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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과 손잡은 티몬, 소셜커머스 지각변동 예상

이유미 기자I 2013.11.10 11:37:12

티몬, 리빙소셜에 인수된지 2년만에 재매각
그루폰코리와의 관계, 그루폰의 투자 규모 등 관건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티몬)가 세계 1위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에 전격 인수되면서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국내에 등장한 소셜커머스업계는 아직 성장단계로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티몬은 지난 8일 미국 그루폰과 2억6000만달러(약 2800억 원)에 지분 100%를 매각하는 계약에 최종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티몬은 그루폰의 100% 자회사가 된다. 티몬은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리빙소셜에 인수된지 2년만에 재매각된 것이다.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의 관계는?

이번 그루폰의 티몬 인수의 가장 큰 관심사는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와의 합병 여부다. 그루폰은 국내에 100% 자회사인 그루폰코리아를 두고 있어 한국에만 자회사 두 곳을 둔 셈이다. 그루폰은 현재 직원 300여명으로 티몬 1000여명보다 작은 규모다. 점유율도 티몬이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반면 그루폰은 4위에 머물러있다.

티몬과 그루폰코리아 모두 소셜커머스라는 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어 지금처럼 양사를 모두 운영하는 것은 그루폰 본사 입장에서도 무리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되거나 한 곳이 정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티몬과 그루폰코리아가 합병을 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코리아가 국내에서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쳐져도 업계에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며 “양사 모두 똑같은 사업을 하고 있기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에릭 레프코프스키 미국 그루폰 CEO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이때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의 향후 방향에 대해서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은 티몬에 얼마나 투자할까

최근 업계 3위인 위메프가 TV 광고,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지난달 전체 트래픽에서 업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소셜커머스시장은 어느 한 곳이 확고한 1위의 자리를 굳히지 못한 상태다.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순위변동이 가능한 업계다.

이에따라 그루폰이 향후 티몬에 어느 정도 규모의 재정적 지원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올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비해 5% 증가한 그루폰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티몬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티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 후에 큰 규모의 금전적인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이번 딜이 성사됐다”며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리빙소셜 지분 보유한 신현성 대표

신현성 티몬 대표는 지난 2011년 주식교환 방식으로 티몬을 리빙소셜에 매각하면서 리빙소셜의 지분 일부를 받았다. 신 대표는 티몬이나 그루폰의 지분은 없지만 그루폰의 경쟁사인 리빙소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루폰 입장에서는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

업계관계자는 “리빙소셜은 비상장회사이며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신 대표가 리빙소셜의 지분을 팔기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티몬의 창업자인 신 대표는 지금도 중심축으로 향후 신 대표의 거취 문제가 티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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