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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G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창사 이후 36년만에 처음으로 반기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3일까지 주당 1200원을 지급한다. 또 약 3000억원(347만주) 규모 자기주식을 세 달 안에 매입하고 즉시 소각하겠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 결정은 2009년 이후 14년만이다.
상반기 행동주의펀드 안건이 하반기 들어 일부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올 초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KT&G에 분기배당을 신설하라고 요구했다. KT&G 이사회도 찬성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FCP는 자사주 소각 및 1조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앞서 “자사주 소각은 고려하지 않는다”던 모습과는 달라진 기류다. 지난 1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느냐는 투자자 질문에 “KT&G는 자사주 매입 이후 단 한 번도 시장에 매도한 적이 없다”며 “단기적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시장에선 KT&G가 내놓은 주주환원책에 주주행동주의가 소정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애초 요구한 분기배당이 아닌 반기배당 실시는 아쉽다는 시선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매입 후 소각이 아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안이 언급되지 않아 여전히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개선도 과제다. KT&G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429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6% 떨어졌다.
KT&G는 분기배당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컨퍼런스콜에서 KT&G는 “올 하반기 주주들과 여러 상황들에 대해서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할 계획”이라며 “분기배당에 대한 투자자와 시장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경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G는 “중장기적 관점의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정책을 포함한 신 주주환원정책을 올 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