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했고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경제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도 물가 수준이 높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미국은 소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됐고 유럽은 소비·투자 부진으로 역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는 앞으로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본 최종금리는 3.5%와 3.75%가 3대 3으로 나뉘었다. 앞으로 기준금리를 최대 한차례 인상한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면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각됐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 종료 시나리오는 현재 수준에서 종료 또는 추가 1회 인상이 남은 가운데 조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를 통해 물가 불안이 재확산되거나 국내외 금융 불균형 심화 시 최악의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환경이 될 수 있어 섣부른 인하 기대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준금리는 가파른 인상 속도가 조정되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간 연관성이 높고,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자제 압박을 감안하면 급속한 대출금리 인상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전날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도 즉각 수신금리를 올리지 않고 시장 상황을 감안해 인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일제히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한 간담회에서 “은행은 가산금리 부문에서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은행의 지난해 순이자이익 등 규모를 보면 (가산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