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시위 혜화역서 시작…출근길 혼잡 예상

황병서 기자I 2023.01.04 08:22:08

전장연, 혜화역→삼각지역으로 이동
“차별과 갈라치기로 혐오 조장 멈춰달라”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등을 요구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 대표가 4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SNS갈무리)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입법을 위한 255일 차 지하철 선전전’을 혜화역에서 삼각지역으로 이동하며 진행한다고 밝혔다. 혜화역으로 기습 시위 장소를 정한 것은 지하철 선전전을 처음 시작한 곳이란 이유에서다. 전장연은 이날부터 오전 8시에 지하철 선전전 장소를 공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차별과 갈라치기로 혐오를 조장하는 관치’를 멈추시기 바란다”며 “전장연은 전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죽여야 할 적군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전장연을 무찔러야 할 적군으로 대하는 ‘두려움’이 엄습해도, ‘장애인도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권리 투쟁’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전날 ‘2023년 지하철 선전전 방향’을 발표했다. 주말·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260일을 4호선에 한정해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대통령실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삼각지역 4호선을 제외한 다른 노선에서는 진행하지 않겠다”며 “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주요 정책 요구 사항으로 △장애인 이동권보장 △최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장애등급 진짜폐지·탈시설권리보장 △장애인 평생교육권리보장 등을 꼽았다. 주요 입법 사항으로는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중증장애인고용촉진특별법 제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장연 회원 20여 명은 전날 오전 8시께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하차 후 다시 승차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이를 제지했다. 현장에선 전동차에 타려는 전동휠체어와 이를 가로막는 경찰이 충돌했고, 전장연 회원들은 승강장 곳곳에서 “장애인도 시민이다.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교공 측은 역내 방송 등을 통해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고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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