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에 기대했던 턴어라운드 전략은 유효하다”며 “설화수 고성장, 비효율 점포 축소, 이커머스에 재원 집중 등은 유효하나 그 외 브랜드와 채널, 중국 이니스프리와 국내 면세점의 매출이 당초 예상대비 크게 부진했다. 전반적인 턴어라운드의 진척 속도가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니스프리의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면서 매출이 이커머스로 이동하길 기대했으나 브랜드 선호도가 열위에 있어 이커머스 매출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커머스 채널 내 경쟁도 매해 치열해지고 있어 과거 오프라인 채널이 중심이었던 시절에 대규모 ‘임차료’가 발생했던 것만큼 이커머스에서는 대규모 마케팅비를 필요로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랜드 경쟁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커머스 채널로의 이동이 더 이상 손익 개선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767억원, 영업이익은 912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매출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19% 하회했다”며 “국내 화장품 매출액은 18%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87% 증가했다.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7% 하락을 나타내면서 2분기 면세 시장 성장률 추정을 크게 하회했다”고 말했다. 전통채널 매출도 하락, 이커머스 매출이 38% 성장하면서 유일하게 호조를 나타냈다.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출은 7%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했다”며 “설화수 매출이 60%의 고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니스프리 매출이 28% 큰 폭으로 하락했다. 618 행사를 대비해 마케팅비를 추가 집행했으나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손익에 부담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