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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사회, 희망 있다"

김용운 기자I 2013.09.30 08:32:39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

이제훈 어린이재단 회장이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서 펼쳐진 제7회 그린리본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지금 아무리 어렵더라도 아이들만 밝게 자란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훈 어린이재단 이사장은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7회 그린리본 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어린이는 우리사회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동복지기관의 CEO 치고는 이력이 독특하다.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신생 신문사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불의를 고발하는 것이 적성에 맞았다. 평기자로 시작해 특파원, 편집국장, 발행인에 이어 대표이사까지 언론사 기자로서 꿈꿔온 모든 것을 다 이뤘다.

그가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할 당시 주변 지인들은 남은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지 궁금해했다. 언론사 사장 출신이라면 정치권에서도 오라는 곳이 많을 때였다. . 그는 퇴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론인으로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살아왔다. 이제부터는 봉사활동에 전념하며 받은 것들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

이후 그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언론인으로 살 때보다 더 바쁘게 살았다. 지금은 사회복지법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회장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 회장이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어린이재단 이사에 선임되면서부터다. 1948년 미국 기독아동복리회(CCF)의 한국지부로 시작한 어린이재단은 1986년 한국 내 민간기관으로 자립하며 국내 최대의 아동전문 복지재단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1997년 KBS와 공동으로 ARS 정규모금방송인 ‘사랑의 리퀘스트’를 제작, 진행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부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2005년 실종아동전문기관을 만들어 국내에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관심이 저조했던 실종아동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는데 공헌했다.

이 회장은 어린이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임을 부인할 수 없어서다. 결국 이 회장은 2010년 8월 어린이재단의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언론사 대표에서 국내 최대 아동복지기관의 CEO로 인생의 반전을 이룬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해외 빈곤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 약 1만8000명의 어린이 후원에 나섰다. 또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서명 캠페인’을 주도, 관련법을 일부 개정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지난 7월 연임이 결정된 이 회장이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실종아동 방지와 아동범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이다. 인터넷과 통신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실종 아동을 찾을 확률은 전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계획적인 유괴와 성폭력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더 치밀해지고 교활해지고 있다.

그가 ‘그린리본 마라톤대회’ 등 실종아동 문제와 아동유괴 등을 환기시키는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어린이는 우리사회의 가장 약한 존재이자 어른들이 최우선으로 보호해야할 대상”이라며 “앞으로도 아동범죄 예방과 실종아동 찾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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