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의 피해자의 발인식이 22일 오전 6시40분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동료 교사와 대학 동기 등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수십 명은 이른 새벽부터 눈물로 함께 했다.
|
고인의 어머니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아가, 아직 가지마”라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 “억울하고 원통해서 어쩌누”라며 흐느꼈다. 운구차에 관이 실리자 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조문객들은 고인을 성실하고 따뜻했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고인은 어머니를 각별히 챙긴 것으로도 전해졌다.
고인의 제자인 고등학교 남학생은 “선생님은 저희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저희와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셨던 분”이라며 “다른 반 학생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반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게 다 선생님 덕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땐 아니길 바랐다”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는데 마지막이니까 선생님을 편하게 보내드리려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남학생은 “선생님이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고인과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는 23일 최씨의 얼굴과 실명·나이 등을 공개할지 검토하는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