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해 숨가쁜 일정을 수행했다”며 “빈 살만 방한 전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국부펀드 및 경제기획부, 에너지부 등 다수의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4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네옴(NEOM) 시티 건설 수주 위해 별도 수주 지원단을 구성하기도 했다”며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계기로 에너지·인프라 등 총 26건의 업무협약(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엠티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비엠티는 사우디 아람코 피팅·밸브 품질 인증을 통과한 바 있다”며 “수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안정성이 높은 피팅·밸브 공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MOU 및 계약 체결 목록에는 방위사업 부문이 포함되지 않았다. 나 연구원은 “2019년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K-2, K-9, K-30 비호, 천무 등을 관람한 바 있다”며 “최근 중동 지역 유류 저장시설 드론 및 미사일 공격, 국제 정세 불안 심화 등으로 인해 국산 무기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도무기 활용에 필요한 적 감지 레이더 기술, 유도 기술 등 중심으로 중동 무기 수출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2022년 초 문재인 대통령이 중동 3개국을 방문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