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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박사 “가장 끔찍한 명절선물, 백화점 고기세트”

김소정 기자I 2021.02.06 09:52: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쓰레기 박사’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명절 선물세트 중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기세트가 가장 ‘끔찍’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홍 소장은 5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백화점 고기세트에는 커다란 보냉백에 아이스팩이 들어가 있고 또 종이박스가 들어가 있고 종이박스 안에 플라스틱 트레이가 들어가 있고 거기에 비닐로 포장된 고기 조각이 들어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과 박스 같은 용기에 손바닥만 한 고기가 10조각 들어 있다. 고기 10조각 먹으려고 쓰레기가 그만큼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술’ 선물세트도 과대포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과 박스 크기의 달랑 술 1병이 들어가 있다. 쓸데없는 장까지 끼어 들어가 있고. 거기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깔고 보자기 깔고 덮고. 이렇게까지 선물을 받아서 우리가 먹어야 되나 회의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공원국 역사학자는 “고기 10조각은 양반이다. 사과 박스에 사과 8알이 들어 있다. 사과보다 몇 배가 큰 플라스틱 성형물이 들어 있다. 거기다가 덮고 쓰고 사과 닦아서 윤을 내는데 모양만 좋은 유기농 사과는 아닐 거 같다. 이건 쓰레기 처리를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고민부터 생긴다”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우리나라는 형식이라고 하는 것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한다”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서 과대포장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또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저는 이게 우리나라의 과대포장 문화가 졸부 문화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물세트의) 보자기, 부직포 가방은 모조리 쓰레기다. 과일을 싼 그물 모양, 꽃받침대 모양의 스티로폼도 쓰레기다. 선물 포장재 중에서 쓰레기로 버려야 될 것 들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 이런 것들은 다 재활용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명절 선물 세트의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명절 선물 보면 과대포장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제발 과대포장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와대에 청원을 올렸다”라며 “청와대부터, 대통령께서 먼저 솔선수범해 달라고 했다. 설 선물 포장을 간소화하자는 메시지를 대국민들에게 좀 적극적으로 이야기 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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