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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자산운용업계에서도 EMP 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4일 ‘한화글로벌메가트렌드EMP’ 펀드를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 펀드’를 출시했다. 이 밖에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EMP 펀드 추가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EMP 펀드 출시를 계획 중인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미국 대선도 있고 주식시장 자체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연말에 시장 움직임이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자산배분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펀드 업계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새 상품이 잘 안 나오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EMP 펀드, 그중에서도 해외 주식을 포함하는 EMP 펀드라면 업계에서도 요즘 수요가 있다며 기꺼이 반기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EMP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건 자산운용 업계 뿐 아니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증권사들 중에서는 ETF를 전담으로 맡는 자산배분 관련 애널리스트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영증권에서도 지난 9월 말부터 박수민 애널리스트가 ETF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에서도 투자전략을 맡던 김인식 연구원이 이달부터는 글로벌 ETF와 퀀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ETF 투자는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 분산이 된 상태여서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기 쉽다”며 “최근 개인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 지점을 중심으로 초보 투자자에게 추천하기 편한 ETF 투자 전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 역시 패시브 투자전략에 무게추를 옮기면서 관련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도 운용보수가 적고 시장 평균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패시브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ETF 자산배분 관련 애널리스트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