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람보르기니 문짝을 캐딜락에 붙일 정도로 똘끼와 재력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이 이미지는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아 ‘좋아요’를 12만개 넘게 받았다. 물론 ‘악플’도 넘쳐난다. 어쨌든 그의 ‘어그로’(골칫거리를 뜻하는 영어 ‘aggravation’에서 온 인터넷 속어, 일부러 논란을 일으켜 관심을 끄는 행위를 말한다)는 성공했다.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이 게시물들은 사실은 블룸버그의 선거 광고다. 마치 실제 DM인 것처럼 구성된 이 광고들에는 ‘@mikebloomberg의 후원으로 작성됐다’는 문구가 표기돼 있다.
신문·TV 등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 눈을 돌려 젊은 세대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다. 블룸버그 선거캠프는 미국의 소셜 인플루언서 계정 운영자들의 그룹인 ‘밈 2020(Meme 2020)’과 계약을 맺고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낳을 수 있는 게시물들을 만들어줄 것을 의뢰했다. 정말 블룸버그를 인터넷 스타로 만들어달라고 한 셈이다.
500억달러(64조원) 재산을 가진 ‘넘사벽’ 후보의 허당끼 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선거광고에 “재미있고 신선하다”며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비판도 나온다. 이게 선거홍보물인지 진짜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지 레쉬 인플루언서 계정 운영자 겸 마케팅 담당자는 “지금까지 올린 게시물 중 가장 성공적”며 “무엇이 진짜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효과가 도출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兆)만장자 블룸버그’가 진짜 돈으로 표를 산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 인터넷언론 더데일리비스트는 블룸버그 캠프가 인플루언서 한 명당 15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돈으로 표를 사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도 블룸버그 선거캠프는 이같은 선거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브리나 싱 대변인은 “대통령 선거에 ‘밈’ 전략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전략이 시민들에게 다가갈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디지털 역량에 겨룰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말했했다. 트위터에서 7251만 팔로워를 보유한 또 한 명의 인플루언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보좌진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하게 ‘소셜 미디어 퍼스트’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이 해왔던 선거운동의 틀을 깨고 강력한 친(親) 온라인·소셜미디어 수단으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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