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에서는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워스트 레이팅) 조사에서 응답자 158명 중 15명(9.5%)이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A)을 올려야 한다고 꼽았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1명(7.0%), CJ헬로비전(037560)·두산인프라코어(042670) 각각 10명(6.3%)이 신용등급 상향에 표를 던졌다. 신용등급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워스트 레이팅 설문에서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SRE는 24회부터 등급 적정성 방향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지속된 만큼 상향을 원하는 기업에 대한 요구도 반영하기 위해서다.
신용등급 상향 의견이 실제 등급·전망 조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앞서 25회 조사에서 신용등급 상향 17표(11.3%)를 받았던 포스코대우(047050)의 경우 NICE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높였으며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당시 15표(9.9%)를 받은 효성(004800)은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쟁을 벌이던 신평사들도 이제는 점차 상향 조정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26회 SRE 조사 대상 기간(4월5일~9월30일) 동안 신평3사의 신용등급·전망·감시 조정은 총 112회 이뤄졌다. 이중 상향 비중은 43.8%(49건)로 35.0%에 그쳤던 전회보다 9%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화학업체 등급 전망을 높였으며 SK루브리컨츠·LG생활건강·현대산업개발 등 사업 안정성이 높아진 기업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등급 조정 속도를 묻는 질문은 ‘현재 수준의 등급 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대답이 85%에 달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되던 급격한 하향 조정 추세가 마무리 단계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는 등급 상향 추세로 전환할 때’라는 응답률도 5.1%로 전회(2.6%)보다 두 배 가량 상승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경기 개선과 함께 정보기술(IT) 등 업황이 상승 사이클을 타면서 일부 업종에 대한 상향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