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데리고 나간다? 현실 불가"…하이브에 재차 화해 제안[종합]

김보영 기자I 2024.06.01 09:29:25

KBS '뉴스9' 어도어 민희진 대표 인터뷰
"측면돌파로 해결 안돼, 정면돌파는 지금도 지속"
"배신행위=모순적, 어도어 방어 위한 협상이었을 뿐"
"뉴진스 멤버, 주주들 위해 대승적으로 화해 응해야"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모회사 하이브에 화해의 제스처를 건넨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KBS ‘뉴스9’에 출연해 첫 번째 기자회견 당시와 달라진 2번째 기자회견 분위기와 메시지와 관련한 추가 입장을 전했다. 민희진 대표는 주주들과 그룹 뉴진스의 멤버들을 위해 하이브가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에게 제기한 고소 및 고발 등을 취하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현실적으로도 자신이 뉴진스 멤버들을 데리고 나가는 그림이 불가능하다고도 주장했다.

(사진=KBS1 ‘뉴스9’)
민희진 대표는 전날인 지난달 31일 저녁 방송된 KBS1 ‘뉴스9’에 출연했다. 같은 날 낮 민 대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에 화해를 제안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민희진 대표는 두 번째 기자회견의 분위기가 첫 번째 기자회견 때와는 완전히 달랐다는 앵커의 질문에 “첫 번째 기자회견 때는 제가 힘든 상황에서도 진행했던 기자회견이라 어쩔 수 없이 진행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 판결에서 승소가 났기 때문에 사실 제 입장에서는 훨씬 가볍게 그동안의 상황에 대한 정리, 그리고 제 생각을 조금 말씀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전했다.

향후 민 대표의 정면충돌 상황이 예상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 단어가 되게 여러 가지 느낌으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도 사실 그런 상황이라 생각한다. 측면 돌파를 해선 사실 해결될 수 있는 게 없고 그때그때마다 사실 정면 돌파를 했었던 게 맞기에 지금도 계속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 대표는 특히 아티스트와 주주들, 팬들을 생각했을 때 이번 갈등에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들을 위해서나 팬분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모두를 위해서 특히 이제 (뉴진스) 멤버들을 위해서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감정적 부분은 접어두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사실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를 나가려 했다’며 배신행위를 주장하는 하이브 측의 의견이 사실이 아니라고도 부인했다. 민 대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게 어떤 상황이 되어도 결정은 하이브가 하게 된다”며 “그러니까 하이브가 결정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다 알게 되는 상황인데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 행위 자체가 사실 성립이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것은 모순된 이야기다. 어도어를 방어하기 위한 어떤 협상의 계제로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이지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진스의 향후 활동 계획 및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민 대표는 “이미 진행된, 6월 21일 일본 첫 번째 싱글을 내며 발표되는 곡이 나온다”며 “그거랑 도쿄돔까진 내가 진행했던 대로 그대로 이어질 것 같다. 그 이외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긴 하다. 이사회를 오전(5월 31일)에 하기도 했고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또 지금의 갈등이 뉴진스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덧붙였다. 민 대표는 “사실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경영적 분쟁이란 생각도 사실 들진 않는다”며 “그런데 이렇게 어떤 문제가 현상화돼 쟁점화됐다는 것 자체가 뉴진스 자체에 좋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도 빨리 이 일을 수습하길 바라는 것이다. 가처분을 넣었던 것도 빠른 수습을 위한 정당성을 얻고 싶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앞서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가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으 불편한 동거가 연장됐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의)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의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하이브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희진 대표의 측근인 어도어 사내이사 2명을 해임했다. 그리고 빈 자리에 하이브가 내정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새로 선임했다. 민희진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한 대신 그와 손발을 맞춰 일할 측근들을 전부 잘라낸 것이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 4월 첫 기자회견 이후 한 달 여 만에 두 번째 긴급기자회견을 지난달 31일 열게 됐다. 민희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처분이 인용돼 대표직을 지킨 것을 두고 “누명을 벗어서 홀가분하다”면서도 뉴진스를 위해 양측이 화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민희진은 “뉴진스라는 팀으로 저와 멤버들이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고 멤버들과 청사진을 그려놓은 게 있는데, 해임 요건이 없음에도 그 비전이 꺾인다고 생각하면 굉장한 고통이다. 경제적으로도 주주 분들에게 큰 피해”라며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어도어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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