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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엔 역시 호빵·붕어빵’…겨울 간식, 잘 나가네

이후섭 기자I 2023.11.26 11:10:38

때이른 한파에 호빵 판매량 ‘껑충’…전년比 30%↑
신제품 효과 더해져…품질 높이고 마케팅도 강화
프랜차이즈 업계도 동참…계란빵·호떡 인기 고공
찾기 힘들어진 ‘호빵찜기’…관리 어려움에 활용도 줄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대표 겨울간식인 호빵, 붕어빵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호빵 제조업체들은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돋우고 있고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잇따라 겨울 간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 한 편의점 찜기 속의 호빵.(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이마트(139480)의 호빵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팔린 호빵도 각각 30%, 10%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호빵 뿐만 아니라 겨울 간식으로 꼽히는 호떡도 지난해보다 38% 많이 팔렸으며, 군밤류 판매량은 220%나 급증했다.

편의점에서의 호빵 등 겨울 간식 판매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편의점 CU의 호빵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고, GS25도 3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GS25의 군고구마, 즉석 어묵 등 판매량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35%, 24%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달 날씨가 예년보다 더욱 추워지면서 겨울 간식 매출이 대폭 늘었다”며 “특히 군고구마 매출이 독보적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GS25의 경우 올해 붕어빵 출시에 따른 부대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SPC삼립(005610), 롯데웰푸드(280360) 등이 잇따라 선보인 신제품 효과도 더해졌다.

SPC삼립은 지난달 초 호빵 시즌이 돌아오면서 ‘매콤김치호빵’, ‘치즈촤르륵호빵’, ‘대파크림치즈호빵’, ‘인절미호빵’ 등 17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성분에 알파쌀가루(호화 쌀가루)까지 더한 ‘발효미(米)종 알파’를 전 제품에 적용하고 야채·피자 호빵에는 ‘삼립호빵 맛있는 시즈닝’을 새롭게 개발해 적용하는 등 품질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 피겨선수 차준환을 모델로 한 광고도 공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웰푸드도 ‘기린 호빵’ 4종을 새로 선보였다. 발효빵 맞춤형 특허 유산균 발효공법을 적용해 반죽을 부드럽게 만들었으며, 단팥호빵과 옥수수호빵에 들어가는 팥앙금 함량도 기존보다 2%포인트 높였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겨울 간식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콘치즈계란빵, 꿀호떡 등 2종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 이디야커피의 간식 2종은 출시 3주만에 누적 판매량 25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디야커피의 전체 베이커리 판매량도 간식 출시 직전 3주에 비해 37%나 늘었다.

한편 겨울철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호빵찜기는 최근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호빵찜기 보급률 자체는 예전보다 떨어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 현장에서의 찜기 활용도가 낮아져서다.

SPC삼립의 경우 약 5000대 보유하고 있는 호빵찜기를 매년 판매처별로 분할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CU에만 보급하고 있는데, 최근 4년간 약 2300~2500대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GS25에서 호빵기기를 운영하고 있는 매장 수도 지난해와 올해 5000개로 같았다.

업계 관계자는 “호빵찜기의 경우 물도 계속 채워넣어야 하는 등 관리가 쉽지 않아 유동인구가 많은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를 거치면서 집에서 데워 먹는 방식으로 구매 패턴이 바뀐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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