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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직장인 강 모씨(30)는 올 여름 휴가지로 런던을 택했다. 영화 '해리 포터'를 그대로 옮겨놓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방문이 주목적이다. 강 모씨에게 해리 포터는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와 같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을 방문했다. 북적이는 해리 포터 존(zone)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구입한 해리 포터 목도리와 망토를 챙겨 갈 계획이다. 혼자 즐기기엔 아쉬울 것 같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일 동행도 구한 상태다.
1997년 소설에서 시작한 해리 포터는 이제 현실이 됐다. 2012년 본국인 런던에 영화 세트와 소품을 옮겨놓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가 개장했다. 호그와트 성을 비롯해 그리핀도르 기숙사, 덤블도어 교수의 방, 마법의 약 강의실 등 '해리 포터' 속 세계가 그대로 펼쳐진다. 청소년도 마시는 버터 맥주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해리 포터를 내세운 테마파크는 놀이기구와 공연으로 팬들을 유혹한다. 2010년 6월 미국 올랜도 아일랜즈 오브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2014년 7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플로리다, 같은해 7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2016년 4월 유니버셜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잇달아 해리 포터 존이 문을 열었다. 모두 호그와트 성과 마법사의 마을인 호그스미드로 구성됐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퀴디치 경기를 체험하는 '해리포터와 금지된 여행' 등 소설을 그대로 따라간다. 최소 1년 이상 된 놀이기구이지만 여전히 해리 포터 존은 인기 코너다.
이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은 상당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따르면 2010년 올랜도에 해리 포터 테마파크가 생긴 이후 방문객수가 이전보다 68% 증가했다.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당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이익을 준 셈이다.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일종의 성지 순례다. 섬세하게 구현된 호그와트는 방문객을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안내 직원부터 마법사 복장을 하고 있다. 머글(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나온 신조어로 마법사가 아닌 마법을 못쓰는 일반 사람을 총칭)이지만 망토를 입고 거닐다 보면 누구나 해리 포터의 친구가 된 기분이다. 각종 마법 지팡이를 망라한 기념품 가게에선 지갑을 열 수밖에 없다. 잘 만들어진 MD상품은 수익성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국내 테마파크도 뽀로로, 터닝메카드 등 특정 캐릭터와 콜래버레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 테마파크 전문가는 "해리포터나 디즈니 테마파크는 영화 사업에서 시작됐다. 출발점부터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계절적 영향이 크고 인구가 적은 국내에서 특정 캐릭터를 테마로 하는 테마파크는 위험성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해리포터’처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콘텐츠나 캐릭터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라면 확실한 강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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