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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돋보기]경매 나온 트럼프 생가…그 가치는

김인경 기자I 2017.01.28 07:00:00

17일 입찰 받고 현재 검토 중 “부동산 뛰어넘는 무형 가치 있다” 주장
국내는 유명인 자금난에 의한 법원 경매가 대다수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었다. 전세계는 부동산 재벌로 막말을 종종 쏟아내는 트럼프가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 지 긴장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의 생가가 부동산 경매를 진행 중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럼프의 뉴욕 퀸즈 생가 (파라마운트 리얼티 USA 제공)
◇경매 간 트럼프 생가.. “부동산 능가하는 무형 가치”

미국 뉴욕 외곽 퀸스에 있는 이 집은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의 아버지가 1940년 직접 지었다. 영국 튜더양식(1485~1603년 영국에서 유행한 양식으로 지붕 경사가 가파르고 나무 골격이 겉으로 드러나 있음)으로 2층짜리 벽돌집이다. 방과 욕실이 각각 5개로 면적만 232㎡에 이른다. 트럼프는 이 집에서 태어나 4살까지 살았다.

이 집은 지난 2008년 78만2500달러(9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집 주인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며 2016년 7월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됐다. 집 주인 부부는 165만달러(19억1100만원)를 제시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부부는 10월 경매 방식으로 집을 처분하기로 했다.

경매 끝에 지난해 12월 이 집은 뉴욕 부동산 투자자 마이클 데이비스에게로 넘어갔다. 데이비스는 139만달러(16억980만원)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트럼프의 생가를 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히며 집을 다시 매물로 등록하고 17일 경매에 부쳤다. 트럼프가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직전 가장 높은 금액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경매에 여러 투자자들이 입찰의사를 밝혔고 데이비스가 입찰자들이 제시한 세부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

미샤 해거니 파라마운트리얼티USA 대표는 “미국에 대통령 생가는 단 45채 뿐”이라며 “부동산 가치를 능가하는 무형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무형의 가치는 경매가 결정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한남동 자택 출입구(법원 제공)
◇경매 시장 종종 찾는 유명인의 집…반값 굴욕도

지난 해 2월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토지 763㎡, 건물 535㎡ 규모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이 법원 경매에서 67억10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63억4276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성우종합건설의 파이시티 사업이 중단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고, 정몽선 회장의 자택이 이 과정에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조규영 중앙건설 회장이 소유한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경매에 나왔고 1980년대 유명 재벌이던 고(故) 양정모 국제그룹 회장의 서울 성북구 고급 주택이 매물로 나와 낙찰되기도 했다.

연예인의 집도 경매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풀잎사랑’으로 유명한 가수 최성수씨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3층짜리 건물(미소빌딩)은 지난 18일 경매에 넘어갔다.

부동산 경매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유명인들이 자금난에 처하게 되면서 부동산이 법원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경매가 활성화되면 보다 재미있는 매물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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