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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나홀로..'혼설족'이 바꾼 설 풍속도

함정선 기자I 2017.01.27 07:00:00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음식..'5분이면 뚝딱'
도심 속에서 혼자 즐기는 여가..만화부터 스포츠까지

만화카페 ‘놀숲’(출처=놀숲)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여행을 즐기는 이른바 ‘혼족’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의 풍속도까지 바꾸고 있다. 고향에 내려가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시간을 즐기고 친구들과 어울렸던 예전과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음료, 유통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설 대목 잡기’ 모습도 바뀌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서는 혼설족(혼자서 설을 즐기는 사람들)을 노려 소포장 명절 음식을 내놓는가 하면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속에서 설 연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전부터 잡채까지’..혼자서도 명절 분위기 UP

혼설족도 설을 맞아 명절 음식을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소포장된 명절 음식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번거롭게 전을 부치지 않고 간단하게 데워서 먹는 전부터 떡갈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진주햄 ‘녹두전’과 ‘동태전’
진주햄은 명절 대표 음식인 ‘동태전’과 ‘녹두전’을 간편식 형태로 선보였다. 엄선된 동태살만을 사용해 가정에서 만든 것처럼 정갈한 모양을 살렸다. 따로 해동할 필요 없이 프라이팬에 올려 3~6분만 조리하면 된다. 녹두전은 거칠게 갈아 알갱이가 씹히는 맛을 살려 어머니의 손맛을 강조했다. 자연해동 후 5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설날 혼자서도 간편하게 떡국을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준비했다. 캡슐 형태로 된 ‘사골곰탕 한그릇’ 제품을 냄비에 넣고 끓인 후 소포장된 ‘우리햅쌀 떡국떡’을 넣어 끓이기만 하면 떡국이 완성된다.

아워홈은 ‘숯불떡갈비’, ‘숯불 동그랑땡’ 등 명절 음식 5가지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소스로 맛을 살렸고, 프라이팬에 3~4분만 조리하면 된다.

명절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나물무침이나 잡채 등도 간편식을 이용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대상의 ‘나물&엔’은 나물 원재료를 사서 넣기만 하면 되는 나물전용 양념이다. ‘오뚜기 옛날 잡채’는 5분 만에 잡채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근 등을 넣고 건더기 스프를 만들었고, 참기름과 간장도 액상스프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조리조차 귀찮다면..‘명절 도시락’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이용한 간단한 조리조차 귀찮은 혼설족을 위해 명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락도 있다.

GS25는 흑미밥과 돼지불고기찜, 동그랑땡, 오색전, 잡채 등 명절 음식을 담은 ‘명절도시락’을 31일까지 판매한다.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데우기만 하면 10가지 반찬이 담긴 명절 한 상을 맛볼 수 있다.

미니스톱도 흑미밥과 모듬전, 고기산적구이, 잡채 등 명절 반찬에 고추장불고기와 메추리알 장조림을 추가한 ‘신년맞이 일품 도시락’을 선보였다.

본도시락 ‘명절 도시락’
본도시락도 혼설족을 위한 ‘명절 도시락’을 마련했다. 흑미밥과 불고기, 궁중잡채, 오색진미전 등 명절에 즐겨 먹는 메뉴들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연휴 기간 정상 영업을 하는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구입 가능한 매장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또한 전화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배달할 수도 있다.

◇혼자서도 재미 찾아..도심서 나홀로 ‘여가’

이번 설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가까지 4일을 쉴 수 있다. 발 빠른 혼설족들은 해외여행 등을 준비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혼설족을 위한 도심 속 여가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 혼설족들이 TV를 보거나 혼자 영화관람을 했던 것과 달리 혼자서도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만화카페 ‘놀숲’은 카페와 만화방이 합쳐진 공간으로 국내 130개가 넘는 매장이 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소굴방, 다다미방 등 인테리어를 적용해 편안하게 만화나 책을 즐길 수 있고,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혼설족이라면 스크린 야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스크린야구업체인 ‘스트라이크존’은 정규경기, 배팅챌린지, 피칭챌린지, 트레이닝 등 다양한 모드로 혼자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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