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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뚝’…유럽 80% 韓 42.5% 왜[뇌졸중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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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3.09.23 13:31:22

골든타임 놓친 뇌경색 환자 뇌졸중 집중치료실서 회복
뇌졸중 급성기 치료 필수적이지만 현장 부족…확대 必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아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알리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를 통해 뇌졸중의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룰 예정이다.

이정화(65)씨는 하루 전 발생한 좌측 팔, 다리 마비와 구음장애, 안면마비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뇌 MR에서 우측 교뇌 경색이 확인됐다. 뇌경색 골든타임은 4.5시간이다. 이씨는 초급성기 치료인 정맥내 혈전용해제 치료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됐을까?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골든타임을 놓친 환자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하는 전문 입원실이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는 24시간 실시간 뇌졸중 환자의 활력 징후인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모니터링하고 2~4시간마다 환자의 뇌졸중 증상을 평가하는 전문 간호사가 근무하고 신경과 의사의 24시간 근무를 기반으로 한다. 시설로만 따지면 준중환자실 정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인 정맥내 혈전용해술이나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들의 신경학적 증상 변화와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의 증상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주치의와 뇌졸중 전문의와 즉시 소통한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전문 치료를 받는 경우 뇌졸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이상, 호흡기계 이상, 소화기계 이상, 폐렴, 이외 여러 감염 등의 내과적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 급성기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뇌졸중 발생 이후 급성기에(증상발생 7일 이내) 약 30% 정도의 환자에서 뇌졸중 증상 악화가 발생하게 된다. 뇌졸중 증상 악화는 뇌졸중이 다른 부위에 생겨서 발생하기도 하고 기존의 병변 악화로 발생할 수 있다. 처음 뇌졸중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것처럼 뇌졸중 증상 악화가 발생하였을 때에도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이다. 뇌졸중 환자들은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이후 안정한 상태가 되면 일반병실로 옮겨져 남은 치료를 지속하게 된다.

이정화씨는 다행히 항혈소판제를 시작하며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급성기 치료를 시작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 당시에는 좌측 팔, 다리를 들 수 있을 정도였으나 입원 후 8시간 이후 뇌졸중 집중치료실 전문 간호사가 팔, 다리를 옆으로 끌 수 있을 정도로 마비가 악화된 것을 검진에서 확인했다. 즉시 주치의가 환자를 평가하고 뇌MR검사를 빠르게 시행해 추가적인 수액치료와 약물치료를 진행했다. 환자의 마비 정도는 이후 더 악화되지 않았고 점차 호전돼, 2주 뒤 퇴원 당시에는 팔, 다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일견 생각하면 일반병실에서 보호자가 간병을 하면서 치료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인력이 근무하는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만으로도 사망률을 3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환자들의 나쁜 예후도 20%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장점으로 미국, 유럽에서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80% 이상이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뇌졸중 진료를 하는 병원의 42.5%(2022년 심평원 발표)만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는 중요한 뇌졸중 급성기 치료 중 하나다. 뇌졸중 환자들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 전문 시설만으로도 뇌졸중 환자 10명 중 2~3명의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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