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SK실트론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7825억원, 영업이익은 4341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379억원에서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967억원에서 120%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2816억원)보다 5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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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TSMC 등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과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점도 실적 개선의 원인 중 하나다. SK실트론은 이들 고객사와 3년~5년의 기간 동안 고정 가격 및 물량을 공급하는 장기공급계약 구조를 취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단기적으로 나빠져도 고객사들인 반도체 제조기업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웨이퍼를 팔 수 있어 여파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SK실트론이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장기공급계약을 들여다보면 경기를 반영해 가격과 물량을 일정 비율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탓에 반도체 제조기업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웨이퍼 주문을 줄일 경우 SK실트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반도체기업들은 재고를 감소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50% 이상 감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 역시 내년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 수량을 올해 회계연도 4분기(6월3일~9월29일)보다 20%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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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웨이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반도체 업황이 나쁘다고 웨이퍼 주문량을 급격히 줄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재고 추이를 보면서 웨이퍼 주문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퍼업계 관계자는 “이미 웨이퍼 주문량이 전보다는 감소했다”며 “환율도 점점 하락하고 있어 웨이퍼기업들의 실적도 추가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