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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회담…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김성곤 기자I 2018.10.18 05:39:38

17일 바티칸 공식 방문 계기 만찬 회담
한반도 평화 정착 관련 교황청 지지 확인
수교 55주년 및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 추진 합의 환영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후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로마=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과 만찬을 함께 하고 △한·교황청 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정착 △주요 국제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10.3∼28) 일정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이날 오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과 파롤린 원장은 또 올해 55주년을 맞은 한·교황청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양측이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했다.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은 바티칸 도서관, 비밀문서고, 인류복음화성 수장고에 보관된 한·교황청 관계사 자료를 발굴, 정리, 보존, 연구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으로 사료 발굴, 학술 세미나, 디지털화, 수교 60주년(2023년) 기념 전시회 개최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이 인정한 첫 아시아 국제 순례지로 선정된 것을 평가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총 3개 코스(총44.1km)로 24개소의 순례지로 구성됐다.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말씀의 길’(명동대성당∼가회동 성당) △천주교 박해 역사를 간직한 ‘생명의 길’(가회동 성당∼중림동 약현성당) △대표적 순교성지들이 포함된 ‘일치의 길’(약현성당∼삼성산 성지) 등 3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파롤린 원장은 한반도 정세에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에 대해 설명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국무원장 등 교황청이 그간 보내준 강력한 성원과 지지, 축복과 기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며 사의를 표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에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문 대통령의 지도력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주제가 ‘청년 문제’인 것은 지구촌의 미래가 다음 세대인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도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빈곤, 기아, 난민, 기후변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들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행동을 촉구하는 교황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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