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5.5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의 양산 시점을 애초 계획보다 앞당긴다. 이는 AMOLED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애초 오는 2011년 7월 본격적인 양산 예정이었던 5.5세대 공장의 양산 시점을 계획보다 한달여 앞당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5.5세대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300mm, 1500mm인 기판을 다루는 공장이다. 양산 물량은 기판 기준 월 7만2000장 규모이며, 지난 6월 착공했다.
착공 당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밝혔던 이 공장의 본격적인 양산 시점 계획은 내년 7월. 하지만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램프 업(Ramp Up: 점진적 생산량 확대)을 가속화해 적어도 한 달 이상 양산 시점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AMOLED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AM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카메라 등은 AMOLED 수급문제로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AMOLED 수급 문제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 판매량에 차질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AMOLED 양산 체제에 돌입한 제조사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글로벌 점유율이 98%에 달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AMOLED를 채용한 제품의 판매량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패널 제조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AMOLED 공급부족으로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HTC는 AMOLED 패널 대신 LCD 패널로 돌아서기도 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MOLED 수급문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하고자 양산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양산 기술이 충분한 만큼 램프 업 속도를 높이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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