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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에 반도체 수출 회복…성장률 호조 기대"

김인경 기자I 2024.01.26 07:38:22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대를 회복한 가운데, 미국의 강한 소비경기와 반도체 수출 회복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려 요인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의 호조가 진행되는 이유는 결국 대외 부문의 긍정적 흐름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성장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1.4%의 성장 이후 4분기 성장률은 2.2%를 기록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했다”며 “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연중 큰 변동 없이 수치가 유지되는 모습이지만, 건설 투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금리 급등과 공사비 상승에 의하여 건설업황 전반에서의 우려가 여전히 반영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려 요인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의 호조가 진행되는 이유는 결국 대외 부문의 긍정적 흐름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수준인 2.8%를 기록하면서 내수경기의 부진을 상쇄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한국은 대외교역에 의한 성장률 변동이 큰 만큼 수출 회복이 얼마나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데 결과적으로 미국의 예상대비 강한 소비경기와 반도체 수출 회복 등이 반영되면서 향후 성장률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국내 경제 성장과 회복의 주요 요인이 순수출인 만큼 실질적인 성장세를 전망하기 위한 고려사항은 결국 대외 마진이 얼마나 잘 형성되는지 여부다. 그는 “대외교역에서의 마진 은 단순한 금액 측면에서의 움직임보다 글로벌밸류체인(GVC)을 통한 부가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한국의 전후방 GVC를 구분해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방GVC의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는 대외교역에서의 마진이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국가 측면에서 보면 대만과 베트남향 교역에서의 전방GVC가 높게 나타난다”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순수출은 결국 마진의 반영이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1월 20일까지의 수출에서는 전방GVC가 가장 높은 대만향 수출이 크게 상승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결국 팬더믹 기간 비정상적 수출회복이 더디게 진행된 것 역시 GVC 참여도가 높았던 한국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수출 회복은 다시금 기존 밸류체인 구조로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즉 수출의 성장기여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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