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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당국 "미국 코로나 감염자 속도 더 빨라질 것"

고준혁 기자I 2021.12.27 08:54:38

파우치 NIAID 소장 "더 신중해야 한다" 경고
오미크론 심각성 낮다지만 美 수천만명 백신 미접종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미국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AFP)
26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인의 바이러스 감염률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8일간 미국에서 390만명이 코로나 확진을 판정받았으며, 최근 일주일 새 급격히 증가했다. 영국과 유럽 등 세계 다른 지역도 미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주말 기준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일간 기준 가장 많은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공중 보건 관계자들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오미크론이 이전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덜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타난 것에 미국이 들떠 있다고 비판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은 여전히 병원 입원과 사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0% 이상은 백신을 두 번 맞는 등 ‘완전 접종’을, 5명 중 1명은 부스터샷을 맞았다.

파우치 소장과 백악관은 미국인 수천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에 대해 “특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우리는 심각성이 덜해 보인다는 여러 국가들의 증거에 만족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에선 많은 입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보건부는 코로나로 인한 소아과 입원의 증가 추세를 염려한다고 전했다. 실제 뉴욕에선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수는 4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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