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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신흥국 성장동력 약화..글로벌 저성장세 지속될 것"

하지나 기자I 2016.01.02 10:05: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의 확장국면은 이전에 비해 매우 완만한 가운데 성장동인도 뚜렷하지 않은 모습으로,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중국의 성장패러다임 전환과 원자재가격 약세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경기 확장세를 주도했던 신흥국 중심의 성장동인이 약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신욱 국제종합팀 과장은 “신흥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경제의 연관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브라질 및 러시아 등은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신흥국의 GDP성장률은 미국 GDP성장률과의 상관관계가 -0.08을 나타낸 반면, 중국 GDP성장률과는 0.91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교역 증가세 둔화, 국제원자재가격 약세 지속,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신흥국 금융여건 악화 등이 신흥국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글로벌 경기 상승을 견인했던 민간소비 및 투자 등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등 내수 성장동력도 미흡하다.

우 과장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와 수요 부진등의 영향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투자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면서 “투자확대, 고용증가, 소비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요소 측면에서도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노동투입 확대를 통한 성장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 과장은 “글로벌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정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노동의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경제내 자원배분이 불확실성 증대의 영향 등으로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신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개선 정도의 파급 영향도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국지적 충격에도 취약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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