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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살림에 "마크롱 못믿어"…佛총선 앞두고 "RN 가장 신뢰"

방성훈 기자I 2024.06.24 08:09:20

내달 7일 총선 1차 투표 앞두고 마지막 선거 캠페인
FT-입소스 여론조사 경제정책 신뢰도…RN 25% 1위
좌파 NFP가 22%로 2위…마크롱 연합은 20% 3위 그쳐
올랑드 전 대통령 "마크롱 시대 끝났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가 다음달 7일 총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캠페인 마지막 주에 돌입하는 가운데, 마린 르펜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보다 경제정책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사진=AFP)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설문조사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19~20일 18세 이상 등록 유권자 20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경제문제와 관련해 어느 당이 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5%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을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좌파인 신민중전선(NFP)이 22% 이 뒤를 이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연합(앙상블)은 20%로 3위에 그쳤다.

RN은 생활 수준 향상, 인플레이션 해결, 세금인하 부문에서도 신뢰도 1위를 찍었다. 공공적자와 부채를 줄이는 데 있어서도 RN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NFP아 앙상블은 17%로 동률을 이뤘다. FT는 “놀라운 결과”라고 짚었다.

RN이나 NFP가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입소스는 “RN이 내세우는 ‘정상화’ 전략 덕분이기도 하지만 RN이 다른 정당들보다 유능하진 않더라도 부족하지는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반발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것은 생활 수준 향상으로 조사됐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고가 주된 원인으로, 향후 총선 결과에도 경제정책 신뢰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생활 수준 향상을 이끌어줄 정당으로는 RN이 30%, NFP가 29%, 앙상블이 16%로 집계됐다.

이외 정당에 대한 충성도에서도 RN이 크게 앞섰다. 총선에서 투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유권자는 RN이 35.5%, NFP가 29.5%, 앙상블이 19.5%를 각각 기록했다. 중도우파 지지를 호소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호소에도 우파 또는 좌파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앙상블에 속해 있는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RN이나 NFP가 집권하면 프랑스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대학살을 겪고, 중산층 분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선거 유세에서 “마크롱주의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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