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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기관장 내년초까지 잇달아 임기 종료···'경영공백' 피할까

강민구 기자I 2020.07.29 06:01:00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후보에 다양한 인사 물망
6개 출연연 한꺼번에 임기 끝나···통합 출범 기관도
과학관장, KAIST 총장 임기 종료에도 '촉각'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과학관 등 과학계 주요 수장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연이어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을 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시작으로 연구원으로 확대 출범하는 기관 수장, 같은 날 임기가 종료되는 6개 기관장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후임자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은 기관장 인선을 3개월 전부터 착수할 계획이나 후임자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무더기 경영 공백을 피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출연연 원장 선임은 짧게는 1달,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연되며 제때 기관장을 선임하지 못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선임 ‘촉각’..1월엔 6개 기관장 임기 종료

과학계의 최대 관심 중 하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인선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5개 출연연을 통합지원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원광연 현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22일 만료될 예정이다. 문길주 前 UST 총장, 이병권 前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미옥 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등 다양한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연구회는 현재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으로 추천위에서 3배수를 선정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재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내년 1월 23일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6개 기관장들이 한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연구회에 따르면 이르면 9월 이사회를 소집해 6개 기관을 한번에 처리하기 위한 공모절차 등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의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국가핵융합연구소와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는 이에 앞서 11월 20일 각각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해 출범한다. 유석재 핵융합연 소장과 이정환 재료연 소장은 각각 임기가 2월에 종료될 예정이나 각각 초대 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최종 선임되면 새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임기는 오는 8월로 가장 빨리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초과학연구원 부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내년 1월 29일 임기가 종료된다.

광주·대구·부산과학관장도 임기 종료..창의재단·김치연 등은 대행체제 장기화

국립 과학관 수장도 내년 초 교체가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김선아 국립광주과학관장의 임기가 내년 1월 7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어 고현숙 국립부산과학관장과 김주한 국립대구과학관장의 임기가 각각 내년 1월 14일, 2월 4일자로 종료된다. 현 관장들이 관료 출신이거나 현직 교수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과학관 내부 출신 인사 임명이나 과학 대중화에 기여해 온 민간 전문가가 선임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기관장 사임 등으로 후임자를 찾는 기관도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안성진 이사장이 지난 6월 5일 사임하며 경영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임기를 맡았던 전임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감사에서 내부 비리가 적발된 상황에서 기관을 정상화할 후임자를 선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경영체계효율화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과의 통폐합, 기관 자체 혁신, 농림축산식품부 이관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연구회에서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지연됐던 회의가 재개되며 내달쯤 기관 운명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중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신성철 총장 임기가 오는 2월 22일 만료된다. 앞서 2018년 신성철 총장은 비위 의혹으로 검찰이 수사해왔다는 점에서 무혐의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며 임기를 종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IST는 지난 5월부터 ‘후보자군 발굴 위원회’를 가동하며 후보자들을 검토 중이다. KAIST 관계자는 “예년보다 빠른 5월부터 발굴위를 가동해 총장 후보군을 발굴 중”이라면서 “공모는 가을(10~11월)쯤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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