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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내공으로 그린 책거리…박무생 '책가도'

오현주 기자I 2016.05.31 06:05:00

2014년 작
민화작가가 그린 현대풍 민화
단정히 쌓은 문방사우 세련된 조화 이뤄

박무생 ‘책가도’(사진=학고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서정 박무생은 민화를 그린다. 민화는 선비가 그리던 사군자화보다 쓰임새가 많은 실용화였다. 왕실의 병풍부터 여염집 벽장문까지, 감상보다는 생활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였다. 그중 순우리말로 ‘책거리’라고 한다는 ‘책가도’는 문방사우 등을 책장에 배치해 구경하게 한다는 뜻의 그림. 박무생의 ‘책가도’(2014)는 이를 현대풍으로 그려냈다. 옛날 어느 집 사랑방에나 들였을 것을 이젠 누구의 서재에 세운다고 해도 전혀 튈 게 없는 세련된 품격을 품었다. 민화붓을 잡은 지 10여년이라는데 그새 책장 틈틈이 쌓은 내공이 보인다. 내달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여는 개인전 ‘민화: 화려한 외출’에서 볼 수 있다. 순지에 분채·석채. 6폭 각각 36.8×131㎝. 작가 소장. 학고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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