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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국제유가는 콜금리를 동결시킬까

피용익 기자I 2006.08.08 08:53:42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가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전일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유럽 정유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송유관 누수로 알래스카 유전을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이미 허리케인 시즌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고공비행을 하고 있던 국제유가는 수급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22달러(3%) 치솟은 76.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77.30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채권시장은 국제유가 급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 둔 상황에서 관망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야를 조금 길게 가져가 보면 국제유가 상승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비용이 늘어나 기업 이익이 줄어든다.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 설비투자와 고용도 위축된다. 유가 상승은 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떨어뜨리고 소비를 위축시킨다.

결국 경제 성장의 강력한 두 축인 소비와 투자 모두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고, 이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과 무관할 수 없다.

외환선물 김형도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경기둔화의 모멘텀으로 이어져 콜금리 동결의 공감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달러/원 환율 상승세와 더불어 하반기 물가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국제유가 급등소식은 양날의 검과 같은 충격이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한다"며 "결국 몇몇 지표에서 확인된 경기둔화 신호에 주목할 것인지,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에 선제적인 대응할 것인지는 통화당국의 정책적 판단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일 채권시장은 지루한 장세가 또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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