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계를 응원하고 안전한 공연 관람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챌린지’ 캠페인이다. 배우 신구, 유연석, 김소현, 음악감독 김문정,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국악인 김준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성악가 김주택 등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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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리꾼 등 무대를 떠날 수 없는 예술인들도 공연에 대한 간절함으로 캠페인에 함께 하고 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모차르트!’를 공연한 김소현은 “광화문 집회가 한창일 때 1막을 하다 공연이 중단될지 아니면 2막 중간에 공연이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연하는 드라마틱한 일도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많이 안정된 만큼 더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소속인 김준수는 “공연은 길게는 2~3개월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개막이 임박해 취소돼 다들 절망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된 공연 취소는 오히려 무대에서의 초심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누구보다 안전에 신경 쓰는 관객에게 더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추진 중인 ‘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소중한 문화티켓) 사업의 일환이다. 관객 1인당 8000원의 공연소비쿠폰(할인권)을 최대 4매 제공해 공연 관람을 지원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시작 3주 만에 할인권 46만여 장이 발급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공연시장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공연계 매출은 지난 9월 약 70억 원에서 10월 약 123억 원으로 53억여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 건수는 9월 358건에서 10월 75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일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도 완화되면서 11월 첫주 공연 매출은 10월 주당 평균에 비해 26% 증가했다.
김도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번 캠페인은 안전한 공연 관람문화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소중한 문화티켓’으로 관객은 공연예술을 통한 치유를, 공연계는 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공존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총 2차에 걸쳐 진행한다. 오는 25일까지는 11월까지 사용가능한 쿠폰을 제공하며 29일부터 12월 사용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경우에는 사업이 중단 또는 연기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은 방역 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