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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환영식했지만..비례 안정권 5명 불과

김겨레 기자I 2020.03.25 06:00:00

여야 비례대표 명부 살펴보니
당선안정권 20번 안에 5명뿐
더불어시민당 1명·미래한국당 4명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앞다퉈 행사를 열어 경제인들를 영입했지만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사람은 총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 경제·민생 정당을 표방하면서도 경제전문가들에게 21대 국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이데일리가 민주당과 통합당의 영입인재 각각 20명, 34명을 조사한 결과 기업인이나 경제 관료, 관련 학자 등 경제전문가는 각각 6명, 7명이었다. 특히 민주당에 영입된 6명의 경제 전문가들은 비례대표 공천에서 홀대를 받았다. 통상 영입한 인재를 비례대표 후보로 배정하던 관행과 달리 민주당은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텃밭 또는 험지에 지역구 출마자로 나섰다. 통합당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입된 경제전문가 7명 가운데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인사는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유일했다.

결국 경제전문가의 21대 국회 입성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민주당과 통합당은 위성용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과정에서 경제전문가를 추가했지만 이마저도 극소수에 그쳤다.

더불어시민당에선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2번을 받아 경제인으로는 유일했다. 미래한국당은 상대적으로 많은 4명을 당선권 이내에 배치했다. 윤창현 전 원장이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 순번 2번을 부여받았다. 다만 윤 전 원장은 애초 당선권 밖인 26번을 받았다가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이라는 우여곡절을 거친 뒤에 상위 순번을 배정받았다. 한국당은 또 한무경 한국여성인경제협회장을 3번에,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13번에 각각 배치했다.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도 안정권인 14번을 받았다.

통합당은 이밖에 IT(정보기술) 기업 출신 청년도 2명 영입했지만 모두 당선 안정권과 거리가 먼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다. 한국당은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 총괄 부사장을 34번, 김보람 인사이트 최고콘텐츠책임자는 38번에 배치했다. 두 명 모두 21대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다.

이밖에 지난해 영입된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부산 남구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을 치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탈락했다. 김용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애초 비례대표 당선권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40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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