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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제품 사용기] AI센서로 스스로 감지… 흡입력 높인 ‘아이클레보O5’

김정유 기자I 2019.01.05 08:47:03

유진로봇, AI 접목한 첫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앱 연동해 외부에서도 청소기 작동 및 상태 확인 가능
AI 센서 접목해 재질 따라 스스로 흡입력 높여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O5’.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윙윙윙.’ 지름 30cm 크기의 로봇청소기가 거실 한복판을 사정없이 누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 시작 버튼을 누르니 별다른 조치없이도 로봇청소기가 작동한다. 신기하게도 이 로봇청소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알아서’ 청소한다. 문틀이나 방해물을 자동 감지해 척척 피해간다. 동시에 스마트폰 앱에선 로봇청소기가 청소한 구역을 간단한 지도로 표현한다. 밖에 있더라도 로봇청소기가 제대로 청소를 하는지, 아니면 놀고 있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 로봇 분야 강소기업 유진로봇(056080)의 최신작 ‘아이클레보 O5’ 얘기다.

아이클레보 O5는 유진로봇이 지난해 10월 자사 제품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제품이다.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겨냥해 가격대비 성능비(가성비)를 내세웠다. 다른 대기업 로봇청소기들이 100만원대를 넘는다면 아이클레보 O5는 그 절반인 50만대다. 가격은 절반이지만 기능은 대기업 제품 못지 않게 갖췄다는 것이 유진로봇 측의 설명이다.

실제 아이클레보 O5를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했던 것은 앱과 로봇청소기가 연동해 편리하게 청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외출시 작동해놓고 돌아오면 집안 청소가 말끔히 마무리된 모습을 경험하니 왜 로봇청소기가 필요한 지 체감이 됐다. 특히 맞벌이로 바쁜 신혼부부들에게 안성맞춤일 듯 했다. 청소할 시간이 마땅치 않은 신혼부부들에게 아이클레보 O5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특히 아이클레보 O5의 ‘문턱 기능’은 로봇청소기를 처음 사용해본 사람들에게도 큰 편리함을 준다. 스마트폰 앱 메뉴 중 ‘문턱’ 버튼을 누르면 로봇청소기가 문턱을 쉽게 넘어간다. 기능을 끄면 문턱을 넘지 않는다. 화장실 같은 곳을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설정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용적인 기능이다. 아이클레보 O5의 크고 유연한 바퀴가 이 같은 기능을 뒷받침해준다.

‘아이클레보 O5’의 먼지통. 제품 가운데를 누르면 열 수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청소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아이클레보 O5는 BLDC 모터를 장착해 조그만 먼지부터 머리카락까지 모두 흡입한다. 청소가 힘든 모서리나 구석의 경우 분당 150회 회전하는 ‘듀얼 사이드 브러시’와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청소 효율성을 높였다. 실제로 청소를 해보니 웬만한 이물질은 걱정할 필요 없이 완벽하게 청소가 됐다. 먼지량과 바닥 재질을 감지하고 스스로 흡입력을 높이는 AI 센서가 탑재된 ‘스마트 터보’ 기능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더욱이 아이클레보 O5의 낮은 높이(8.9cm)는 소파나 침대 밑 청소까지 효율적으로 끝낸다. 이물질이 담기는 먼지통 제거와 세척도 간편하다. 일반 청소기 사용시 가장 힘든 것이 먼지통 청소인데, 아이클레보 O5는 중앙에서 바로 먼지통을 꺼내 비우기만 하면 된다. 소음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플렉서블 석션 모드’ 기능으로 흡입력을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조절 가능해 소음을 제어할 수 있었다. 이 경우 현관 밖에서 아이클레보 O5를 작동해도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이클레보 O5에 부착하는 물걸레는 집안 전체 청소를 하기엔 부족했다. 방 하나 정도를 청소할 수 있는 정도였다. 소형 크기인 로봇청소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편리하고자 로봇청소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또 한 번 물걸레질을 해야 한다는 게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때문에 로봇청소기는 ‘세컨드 청소기’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 또한 충전스테이션을 확실히 고정시키지 않으면 아이클레보 O5가 작동하다가 충전스테이션을 건들이고 돌아갈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를 경험한 것도 ‘옥의 티’였다.

하지만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O5는 50만원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로서의 기능을 확실히 했다. 아직 아이클레보 O5가 자랑하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보지는 못했지만(한국어 지원이 아직 안 돼 있다) 로봇청소기 본연의 기능만으로보 충분히 구매 욕구가 일어난다.

‘아이클레보 O5’의 밑 부분. 큼지막하고 유연한 바퀴가 눈에 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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