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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에도 '완전고용' 증명..연준 '긴축기조' 탄력

이준기 기자I 2018.11.03 04:55:04

10월 일자리 25만개 늘어..실업률, 두달째 49년만에 최저
시간당 평균임금 27.30弗.."연준 금리인상 완벽히 보증"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경.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일자리 수가 또다시 크게 늘면서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 수준을 두 달째 이어갔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만끽하는 중이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미국의 고용지표가 탄탄함을 넘어 ‘견고함’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25만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달(11만8000개)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19만개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월평균 21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난 셈이다. 지난해 월평균(18만2000개 증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따라 10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를 유지,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두 달째 유지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 4% 선을 처음으로 뚫으며 3.9%를 기록한 후 5월 3.8%, 6월 4.0%, 7월과 8월 3.9% 등 사실상의 ‘완전 고용’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10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27.30달러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5센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83센트)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년 동기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이 3% 이상 오른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라며 “근로자들을 빼앗아오기 위해 고용주들이 더 임금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규로 편입된 노동인구는 7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일자리가 늘고 임금까지 오르다 보니, 다시 직장을 찾는 인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월 62.7%에서 10월 62.9%로 높아졌다.

문제는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의 빌미를 줬다는 데 있다. 올 들어 이미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올해 12월에 이어 내년 세 차례의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2021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게 연준의 구상이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10월 고용보고서의 숫자들은 더 강하고 빈틈이 없는 고용시장을 완벽하게 보여줬다”며 “이들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걸 가리킨다”고 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스 수석경제학자도 “고용지표는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완벽하게 보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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