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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한국 디자이너 `세계인 시선 잡았다`

김상욱 기자I 2010.01.17 11:49:11

서주호씨, `올해의 디자인상` 수상한 그래나이트 참여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카, 내·외부도 참여
전기차 `볼트` 디자인 역시 `한국인` 참여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몸담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0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GM이 전시한 핵심차종에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배어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이너는 서주호(39)씨. 서주호씨는 이번 모터쇼에서 `아이즈 온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된 GMC 그래나이트 콘셉트카의 외부 디자인을 담당했다.

▲ 서주호 GM 디자이너
`아이즈 온 디자인 어워드`는 자동차업계 디자인담당 최고 임원 및 학계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서주호씨는 그래나이트에 대해 "약 5년전부터 구상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지난해 4월부터 작업에 들어갔다"며 "도시 전문직 종사자들이 원하는 대담한 스타일과 실용적인 기능성을 모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서울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91년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후 뉴욕에서 제품디자이너로 활동하다 99년 GM에 입사했다.

입사후 5년간 디트로이트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한 그는 캐딜락 CTS 디자인에도 참여했으며 2005년 캘리포니아 선행디자인 센터로 옮겨 차량 외부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의 첫 작품은 유명 토크쇼 호스트이자 자동차광으로 알려진 제이 레노(Jay Reno)를 위한 수제 차량이었다. 10여명의 디자이너가 제출한 스케치중 그의 작품이 제이 레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결과다.
 
▲ 서주호씨가 참여한 그래나이트 콘셉트카
 
서씨는 "앞으로 슈퍼카를 디자인해보고 싶다"며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젊은이들도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밖에 GM이 이번에 발표한 캐딜락 XTS 플래티넘 콘셉트카 역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XTS의 외관은 김세훈 디자이너, 내부는 박소연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GM의 올해 양산예정인 전기차 `볼트`의 경우 김영선 디자이너가 맡아 주도했다.

전시된 차량들을 `딱 보면 아는` 이들에게 현대·기아차 등 한국업체들의 디자인 실력을 묻자,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서주호씨와 김세훈씨는 "몇년전 처음 모터쇼에 나온 제네시스를 보고 깜짝 놀랐었다. 다음에인가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걸 보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은 신형 쏘나타 역시 도전적인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 에쿠스 역시 많은 공을 들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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