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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금리에도 가계대출 폭증..."안 잡나 못 잡나"

노희준 기자I 2023.10.08 17:35:16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9월 2.8조↑
4%대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의 부동산 시장 살리기 정책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뚫을 정도지만, 대출 수요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자료=금투협)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오는 13일부터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제한을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이다. 한달 전 680조8120억원보다 1조5174억원 늘어난 규모이자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주담대가 514조9997억원에서 517조8588억원으로 2조8591억원 급증했다. 이 증가 폭은 2021년 10월(3조7989억원) 이후 가장 크다. 당시에는 주담대 금리가 3~4%대였다. 현재 변동금리는 4~7%대, 고정금리는 4~6%대다. 금리가 예전보다 더 높아졌는데,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10월 들어서도 5일까지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은 1조1412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245억원 늘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다시 7364억원 불어났다.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에는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거의 매주 비공개 가계대출 점검 회의를 열고 대출 추이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대출 수요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13일부터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만 34세 이하’에만 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50년 만기 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해 한도를 줄여왔다.

지금까지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만이 만기가 40년이 넘는 주담대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뒀다. 일부 은행에서는 인상쪽으로 대출금리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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