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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기 다시 걸린 헤르손…젤렌스키 “재건해나갈것”

김윤지 기자I 2022.11.13 11:00:36

젤렌스키 "헤르손 통제권 되찾아" 공식화
전략적 요충지 탈환에 축제 분위기
"러, 기반시설 파괴"…도시 재건 과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가 남부 도시 헤르손의 통제권을 되찾은 가운데 주민들은 이를 열렬히 환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파괴한 주요 기반 시설 복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주민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인근에 위치한 헤르손 지역에서의 러시아 군대 퇴각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헤르손 중앙광장에 수십 명이 몰려들어 우크라이나의 탈환을 축하했다. 낯선 이들 포옹을 나누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차에 올라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자축했다. 중앙광장뿐만 아니라 헤르손으로 향하는 길목에도 지역민들이 나와 꽃다발을 들고 환호로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맞이했다. WP는 “8개월 러시아의 점령으로 지쳤던 도시가 기쁨으로 요동쳤다”고 표현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헤르손 지역의 통제권을 장악했다”면서 “러시아의 반복되는 공격에 맞서 (친러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 지역에서 저항하고 있어 헤르손과 다른 지역에서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도 “헤르손 철수 작전을 완료했다”며 헤르손 퇴각을 공식화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시 재건에 서두르고 있다. 헤르손 주민들은 물·식량·의약품이 부족한 데다 전기도 끊겨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자들(러시아)이 헤르손에서 도망치기 전에 통신, 물, 난방, 전기 등 모든 중요한 기반시설을 파괴했다”면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에 대한 안정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서 지뢰, 불발탄 등 2000개의 폭발 장치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WP는 많은 이들이 러시아 군의 점령기간 동안 겪었던 임의 수색과 체포, 고문, 가족의 실종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르손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점령한 지역으로,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로 향하는 유일한 육로와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입구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지역 등과 함께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영토 4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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