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대선을 앞두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홍보영상을 공개했지만, 반응이 시원치 않다. 공개 초기이지만 ‘신선하다’는 반응보다 ‘부끄럽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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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이준석 대표는 이영 의원을 만나 분홍색 비단 주머니와 ‘ㄷㅈㅇ’라고 적힌 명함을 쥐여주며 “디지털 전문가를 찾아달라”고 요청한다. ‘ㄷㅈㅇ’는 디지털정당위원회를 축약한 ‘디정위’의 초성이다.
이 의원은 오징어게임 속 배우 공유처럼 지하철역에서 시민과 딱지치기 게임을 벌여서 이긴 사람들에게 ‘ㄷㅈㅇ’ 명함을 건넨다. 명함을 받은 이들은 “정권교체”를 암호로 외치며 승합차에 함께 오른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모인 사이버보안 전문가와 뉴미디어 전문가, 디지털 서비스 기획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야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느냐” 묻는다. 이때 ‘프론트맨’ 가면을 쓴 이 대표가 “제가 설명해드리겠다”라고 말하며 등장한다. 이어 ‘디지털 대선을 위한 최강의 디지털 전문가들이 모였다’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영상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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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공감을 많이 받은 인기 댓글에는 “형, 이상한 거 하지 말고 일이나 해” “부끄러움은 당원들 몫이냐” “시공간이 오그라든다” 등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한 누리꾼은 “정세균 박용진이 청년들 따라 한다고 이상한 짓 했다가 욕먹은 거 너도 욕했잖아? 지지했는데 이러지 마라”라며 과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며 각종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외면받은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댓글 중에는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 것인가” “대선 주인공이 당 대표인가” “본인 홍보 말고 윤 후보 홍보를 원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의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준스톤 연기는 못 하는구나” “참신하네”라며 재밌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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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와 2018년 6대 지방선거 당시 드루킹 일당은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활용해 총 118만여 개의 댓글과 8840만여 개의 기사 추천을 통해 인터넷 뉴스 댓글과 노출 우선순위를 조작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크라켄 시스템을 가동하려고 한다”며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선 어쭙잖은 여론 공작이나 민심 왜곡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나 사드 미사일, 레이더를 배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크라켄 프로그램을 미사일 방어 체계에 빗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