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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토크]②박한상 대표 실패담 "돈 한푼 못번 라오스사업 성공 밑거름"

신정은 기자I 2017.03.16 06:00:00

직원들에 외국어 공부 및 해외 출장 권장

박한상 갑을메탈 대표이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박한상 갑을메탈 사장은 해외 시장 발굴에 두려움이 없다. 해외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고, 용기가 생겨 많은 꿈을 꿀 수 있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10년전에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따냈다”며 “루앙프라방이라는 도시에서 메캉공 상류에 다리를 놓는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돈을 한푼도 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작업용 차량에 주유가 필요해 도로 중간 중간에 휘발유통을 배치해 뒀는데 기름이 비싸다 보니 현지인들이 이를 몽땅 도둑질 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관료들의 부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자체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당시 라오스의 어려움을 알게 됐고, 박 사장가 주도해 2012년 갑을의료재단을 통해 의료시설이 낙후된 라오스 현장 인근의 묵란지역 중고생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학습기자재 등을 지원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는 세금 납부와 건설업계 발전에 기여한 기업활동의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직접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었기에 그들을 도와줄 수 있었고, 결국에는 좋은 결과를 나았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가 직원들에게 외국어 공부와 해외 출장, 유학 등을 적극 권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박 사장은 “기회만 있으면 직원들에게 외국에 나가서 생활을 해보라고 한다”며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어보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구 반대편도 열 몇 시간이면 갈 수 있고 보고서도 하루 만에 받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직원들에게 해외 출장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근성이 있고 뛰어나 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한다면 더 큰 일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회사에 외국인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 외국인 직원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도 수행하면서도 직원들의 영어 선생님 역할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외국인 직원들이 한국어를 잘하지만 나는 무조건 영어로 소통하려고 한다”며 “외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자유로운 기업 문화 조성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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