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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29개국 중 9위였다. 홍콩이 486.0%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176.1%), 스위스(93.3%), 일본(75.2%), 네덜란드(75.1%), 독일(71.0%), 사우디아라비아(61.5%) 벨기에(54.0%)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24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작년말 7713억달러(약 989조9000억원)였고, 올해 1분기엔 이보다 17억 달러 증가한 7730억달러(약 99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경상수지 흑자 등 영향으로 중단기적으론 작년보다 10%포인트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외 자산의 60% 정도가 달러 표시 자산인 만큼 원화 가치가 절하됐을 때 대외투자 포지션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도 봤다.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나는 흐름은 최근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와 맞닿아 있다. 올 5월까지 누적 본원소득수지는 146억4000만달러 흑자로 경상수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 중 무역수지를 계속 큰 폭으로 흑자를 내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며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는 데 우리나라가 아직은 그런 구조가 정착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 과정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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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작년 순자본 유출은 GDP의 4.0%로 2021년(3.5%)보다 늘었다. 자본 유출은 내국인들의 대외 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중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는 것이 IMF 평가다.
IMF는 “2021년 중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정 건실화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한국의 국내 수요와 수입 증가세가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흐름이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외 포지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론 고령화 관련 예비적 저축 증가, 가계부채 축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등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