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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韓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1년 새 10%p↑"

하상렬 기자I 2023.07.23 11:25:47

IMF 대외부문 평가보고서
작년 순대외금융자산, GDP 46.3%…"중단기 56% 전망"
홍콩 486%·싱가포르 176.1%·일본 75.2%…韓 29개국 중 9위
해외 직접투자 늘어,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 맞닿아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NIIP)이 작년 46.3%로 1년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GDP의 56%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AFP
23일 IMF의 연례 ‘대외부문 평가보고서’(ESR)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에서 대외 금융부채를 제외한 순대외금융자산 규모는 작년 기준 GDP의 46.3%로 집계됐다. 2021년 순대외금융자산이 GDP의 36.4%였던 것과 비교하면 9.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IMF는 한국인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 등을 원인으로 해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 비율은 29개국 중 9위였다. 홍콩이 486.0%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176.1%), 스위스(93.3%), 일본(75.2%), 네덜란드(75.1%), 독일(71.0%), 사우디아라비아(61.5%) 벨기에(54.0%)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24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작년말 7713억달러(약 989조9000억원)였고, 올해 1분기엔 이보다 17억 달러 증가한 7730억달러(약 99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경상수지 흑자 등 영향으로 중단기적으론 작년보다 10%포인트 높은 GDP의 56%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외 자산의 60% 정도가 달러 표시 자산인 만큼 원화 가치가 절하됐을 때 대외투자 포지션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도 봤다.

GDP 대비 순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나는 흐름은 최근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와 맞닿아 있다. 올 5월까지 누적 본원소득수지는 146억4000만달러 흑자로 경상수지를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 중 무역수지를 계속 큰 폭으로 흑자를 내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며 본원소득수지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는 데 우리나라가 아직은 그런 구조가 정착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 과정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IMF는 우리나라 경상수지와 관련해선 반도체 업황 부진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수출 약세 등으로 작년 흑자가 GDP의 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4.7%보다 2.9%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올해 같은 경우 GDP의 2.2%로 회복하고, 중단기적으론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혔다.

우리나라의 작년 순자본 유출은 GDP의 4.0%로 2021년(3.5%)보다 늘었다. 자본 유출은 내국인들의 대외 투자와 경상수지 흑자, 순대외금융자산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중단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는 것이 IMF 평가다.

IMF는 “2021년 중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정 건실화와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한국의 국내 수요와 수입 증가세가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같은 흐름이 단기적으로 한국의 대외 포지션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단기적으론 고령화 관련 예비적 저축 증가, 가계부채 축소,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등이 건전한 대외 포지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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