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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덜' 오르자, '쑥' 오른 주식[토요종목방]

전재욱 기자I 2022.11.12 11:00:00

미국 10월 물가상승률, 시장전망치 하회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론에 환율내리고 위험자산 선호
기술주 주가 탄력받고 환율ETF 타격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번 주 주식 시장은 주 후반 나온 미국의 양호한 물가가 희비가 갈렸다. 전반적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주간 상승률 5%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페이(377300)(29.9%), 카카오뱅크(323410)(20.2%), 카카오(035720)(15.5%) 등 카카오주와 크래프톤(259960)(18.2%), 엔시소프트(13.4%) 등 게임주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한국 장이 열리기 전날 나온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결과였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하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전문가 전망치(0.6%)보다 낮았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위험 자산을 선호하면서 주식 시장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 새 7.3% 폭등했는데, 이 여파로 국내 주요 IT 종목의 주가가 힘을 받은 측면이 있다.

주간으로 보면 세우글로벌(013000) 69.2% 상승해 상승폭이 제일 가팔랐다. 이어 대창솔루션(096350) 63%, F&F홀딩스(007700) 61.9%, 비에이치아이(083650) 61.1%, 지엔원에너지(270520) 59.1%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대창솔루션은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의에서 발표한 ‘수소기술 미래전략’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F&F홀딩스는 자회사 F&F(383220)의 패션브랜드 MLB 해외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미국의 양호한 물가상승률은 달러 가치를 끌어내려 관련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전날 하루에만 59.1원 급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환율 상승을 노리는 ETF 종목 KODEX·KOSEF·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주간 13%대 하락을 기록했는데, 하락폭 대부분이 전날(8%대) 발생한 것이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만큼의 2배를 수익으로 내도록 설계돼 있다. 예컨대 환율이 2% 오르면 이 상품 수익률은 4%이다.

이밖에 이브이첨단소재(131400)는 31.4% 하락해 하락폭이 제일 깊었다. 이 회사는 보통주 2주를 1주로 무상감자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무상감자는 회사 재정 악화로 인식돼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아울러 아이씨에이치(368600) 14.7%, 삼영이엔씨(065570) 13.5% 하락해 낙폭이 컸다.

코스피가 선방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내리면 내린 만큼의 두 배를 수익으로 거두는 상품의 손실도 컸다. 코스피200선물인버스X2로 구조를 짠 ETF 상품은 주간 하락폭이 12%대를 기록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5.7%, 코스닥은 5.3%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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