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급성 췌장염 관련 ‘SCM-AGH’의 임상처럼 아토피 피부염 관련 결과 역시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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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은 현재 두 가지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로 3가지 난치성 적응증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증등증~ 중증 급성 췌장염 대상 임상 SCM-AGH의 임상 1/2a상 △중등증~중증 아토피 피부염 대상 SCM-AGH의 임상 2상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대상 SCM-CGH 임상 2상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지난 8월 급성 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CM-AGH 임상 1/2a상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손 대표는 “임상기관에서 수행한 결과를 가감없이 한국거래소에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우리 물질의 결과가 집계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토피 피부염 환자 관련 SCM-AGH의 임상 2상이 성공할 경우, 한독(002390)이 국내 임상 3상 등을 담당하게 된다”며 “개발 진척도에 따라 해외 진출 관련 전략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계속된 임상으로 SCM생명과학의 자금 여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초기 시드 투자부터 상장전 기업공개(pre-IPO)까지 총 446억원을 유치했다.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국영제약사인 듀오파마 바이오테크(듀오파마)로부터 55억원, 2020년 회사의 미국 관계사인 코이뮨이 기관투자자로부터 4500만 달러(당시 약 5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SCM생명과학 자체 매출은 소규모 기술이전 및 화장품 판매사업 등을 통해 약 2~4억원 수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같은기간 73억원(2019년)→ 88억원(2020년), →100억원(2021년)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로인해 SCM생명과학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22억원, 160억원, 12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간극으로 자금 여력에 대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향후 매출 증대 전망 등에 대해 손 대표는 “탈모 방지용 기능성 화장품을 내놓고, 듀오파마와 협력해 아시아 각국에서 유통망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물질(CXCL1 및 RYMP) 등을 포함하는 탈모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 ‘이로로’ 시리즈를 국내외에서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듀오파마에 탈모방지 샴푸(2종)과 트리트먼트(1종), 세럼(1종) 등 이로로 헤어케어 제품군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듀오파마는 해당 제품에 대한 이슬람국가 유통허가 ‘할랄 인증’을 획득한 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 다루살람, 필리핀 등을 대상으로 유통 및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손 대표는 “화장품 사업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사업의 일환이다”며 “본 사업인 줄기세포 치료제 신약개발 완수를 통해 투자자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