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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한파에도 직업계고 취업 선방…“국가통계로 취업 질 높인다”

신하영 기자I 2020.11.30 06:17:00

올해 첫 국가승인통계 적용한 직업계고 취업률 50.7%
종전 방식으로 산출하면 60.7%…전년比 3.7%p 반등
직장 고용·건강보험DB와 연계, 임시직·알바 등 제외
교육부 “취업 질까지 파악, 국가통계방식 유지할 것”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올해 초부터 취업시장을 강타한 코로나19 한파에도 직업계고 취업률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통계 조사에서 전체 취업률은 50.7%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방식을 적용할 경우 60.7%로 오히려 지난해(57%)보다 3.7%포인트 반등했다.

지난 5월 12일 서울 노원구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불꺼진 실습장을 돌아보고 있다. 등교수업이 연기되며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은 실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29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50.7%다. 전체 졸업자 8만9998명 가운데 대학진학자(3만8215명)와 군입대자(1585명) 등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 4만9228 중 2만4938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

◇개학연기·원격수업으로 ‘실습 공백’

마이스터고·특성화고 학생들은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취업준비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신학기 개학이 5차례나 연기된 뒤 원격수업까지 이어지면서 실습에 난항을 겪은 탓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취업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은 사상 최악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취업통계 조사 결과 전체 취업률은 50.7%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직업계고 취업률 조사는 국가승인통계 방식으로 바뀌었다. 작년까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발표하는 교육기본통계에 포함돼 학교에서 자체 파악한 취업률을 취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감사원과 국회로부터 통계의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고 교육부는 올해부터 국가승인통계로 이를 전환했다.

직업계고 취업률 조사 방식이 국가승인통계로 전환되면서 취업 인정 기준이 강화됐다. 종전까지는 학교별로 자체 파악한 취업률을 취합하면서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취업약정서를 쓴 경우까지 취업자에 포함시켰다. 반면 올해부터는 직업계고 취업률이 국가통계로 전환, 직장 건강보험·고용보험과 연계됐다. 실제로 취업한 경우만 취업자로 합산하고 그것도 건강·고용보험을 보장하는 기업에 취업한 경우만 취업으로 인정했다.

◇전년 대비 직업계고 취업률 3.7%p 반등

교육부가 지난해 방식으로 직업계고 취업률을 집계한 결과에선 60.7%로 지난해(57%)보다 오히려 3.7%포인트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취업시장을 강타한 코로나 한파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2017년 11월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이후 학습중심으로 바뀌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기존 방식으로 취업률을 집계하면 2017년 74.9%였던 직업계고 취업률은 2018년 65.1%, 2019년 57%로 하락했다. 근로중심의 현장실습을 실무과목과 연계한 학습중심으로 바꾸고 실습기간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 결과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취업 환경이 최악이지만 취업률 조사는 국가통계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직업계고 취업률을 국가승인통계에 포함시키면서 취업의 질적 측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직업계고 취업지원정책에 취업의 질적 측면까지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의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중이 큰 만큼 이 부분을 활성화시켜 직업계고 취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장실습 후 채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79.6%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참여율은 2017년 58.5%에서 2019년 22.5%로 하락하다가 올해 29.9%로 반등했다.

교육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직업계고 지원·취업 활성화방안에 따르면 안전한 실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은 지난해 289억원에서 올해 410억원으로 늘었다. 기업에서 실습생을 지도하는 기업현장교사 수당도 올해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다. 특히 실습에 참여하는 기업은 고용노동부의 △클린사업 △산업재해 예방시설자금 융자사업을 우선 지원받도록 할 방침이다. 우수 현장실습 선도기업으로 선정될 경우에는 은행 금리혜택도 제공한다.

김일수 정책관은 “현장실습이 취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만큼 현장실습 참여를 꾸준히 독려할 것”이라며 “시도교육청과 함께 양질의 취업처(기업)를 발굴하고 졸업 후에는 미취업자 정보를 고용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취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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