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美볼턴 "마두로 돕는 외국 금융기관 제재"

이준기 기자I 2019.03.07 06:41:48

"마두로, 베네수 국민의 부를 훔치는 것 허락지 않아"
美언론 "마두로 권좌 몰아내기 위한 것…엄격한 조치"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옥죄고자, 미국이 다시 한 번 ‘칼’을 빼들었다.

존 볼턴(사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패한 네트워크에 이익이 되는 불법적 거래를 조장하는 데 관여하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부를 훔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이번 성명과 관련, “볼턴 보좌관이 발표한 조처는 마두로를 권좌에서 몰아내기 위한 미국의 활동에서 최근 엄격한 조치”라고 전했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에 대해선 “과이도 임시 대통령과 국회가 이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28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의 해외자산을 동결하되, 관련 수익을 과이도 의장에게 보내도록 하는가 하면, 마두로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달 25일엔 마두로 대통령에 동조한 술리아와 카라보보, 아푸레, 바르가스 등 베네수엘라의 4개 주의 주지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주지사의 미국 내 재산은 몰수됐고, 미국 내 모든 거래도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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