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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이데일리문화대상]③ 감동·웃음 함께한 '흥겨운 축제'

이윤정 기자I 2016.02.22 06:16:40

공연예술계 별들 한자리에
문화·정재계·일반관객 1500명 참석
젊은 창작집단 '아토' 등 재기발랄 무대
이하늬 '쑥대머리'·이용우 무용극 갈라콘서트도
김준수 등장하자 여기저기 셔터소리
이희아·이순재 수상엔 '박수갈채'

국악월드뮤직그룹 들소리가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개막공연 ‘열고(鼓)’로 화려한 막을 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배우 이하늬와 가야금연주자 김지연의 전통을 재해석한 무대는 신선했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구성진 목소리로 ‘쑥대머리’를 부르며 우리가락의 참멋을 선사했다. 무용수 이용우와 맨발로 무대에 선 최수진은 아름다운 2인무를 선보였고, 그룹 빅스의 멤버 켄과 가수 백아연은 감미로운 듀엣곡으로 뮤지컬 ‘신데렐라’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재현해냈다.

공연예술계의 빛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하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긴 ‘축제의 장’이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이 자리엔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재계 인사, 일반관객을 포함해 1500여명이 함께해 한바탕 잔치를 즐겼다. ‘예술을 통한 가치창조’라는 대주제 아래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전통, 뮤지컬, 콘서트 등 총 6개 부문의 상을 시상하고 이어 장르를 망라한 축하공연과 갈라무대를 마련했다.

△김준수 등장에 팬들 ‘환호’…젊은 창작집단의 신나는 무대도

이날의 문은 국악월드뮤직그룹 들소리의 오프닝 대북공연 ‘열고(鼓)’가 열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시상자의 재치있는 소개와 수상자의 감동적인 소감으로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6개 부문별 시상자로는 배우 박건형·서우·진세연, 아나운서 오상진, 방송인 낸시랭, 방탄소년단(랩몬, 제이홉) 등과 부문별 대표 심사위원인 김창화 상명대 교수(연극), 장일범 클래식평론가(클래식), 조남규 상명대 교수(무용), 유영대 고려대 교수(국악), 유희성 뮤지컬연출가(뮤지컬), 이재원 문화평론가(콘서트) 등이 나섰다.

무용부문의 시상을 맡은 서우는 “중학교 때 무용을 전공했고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선 발레리나를 연기하기도 했다”며 무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국악부문 시상자로 나선 진세연이 “드라마 ‘옥중화’ 때문에 판소리를 배우고 있다”고 밝히자 사회자인 김일중 아나운서의 짖궂은 판소리 요청이 이어졌다. 난감해하는 진세연을 위해 함께 시상자로 무대에 선 유영대 교수는 “대기실에서 잠깐 들어봤는데 아직 대중에게 선보일 정도는 아니더라”고 일축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수상을 위해 작품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김준수가 무대에 올라서자 팬들의 열렬한 환호소리가 극장 안을 가득 채웠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 세례와 셔터 소리가 수상소감을 발표하는 내내 끊이지 않았다. 콘서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수 이승환은 이날 공연일정으로 현장을 찾지 못했다. 영상을 통해 이승환은 “‘공연의 신’답게 지금 이 순간에도 공연 준비 중”이라며 참석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젊은 창작집단인 ‘아토’와 창작뮤지컬 ‘이상 그 이상’ 팀의 재기발랄한 축하공연이 무대를 채웠다. 아토는 장구·판소리·첼로가 함께하는 ‘퓨전판소리 청산별곡’을, ‘이상 그 이상’ 팀은 시인 이상의 꿈을 그린 창작뮤지컬의 한 장면을 선보였다.

빅스의 켄과 가수 백아연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뮤지컬 ‘신데렐라’의 한 장면으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뮤지컬·무용·국악 한자리에…‘대상’ 발표엔 모두가 숨죽여

축하공연 후에는 특별상인 장애인예술가상과 내일의예술가상, 공로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시상자로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와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손태승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나서 수상자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 씨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르자 일순간 장내는 숙연해졌다. 박계배 대표는 이희아를 위해 무릎을 꿇고 트로피와 꽃을 건네 객석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로상을 수상한 이순재는 “공연계 후배들을 위해 상금을 더 올려달라”는 재치있는 소감으로 환호를 받았고, 내일의예술가상을 수상한 공연기획자 바리톤 정경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수상소감을 길게 발표하는 것이 제일 화나는 일이기 때문에 짧게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예의 대상 발표를 앞두고는 국악과 무용, 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갈라무대가 이어졌다. 첫 주자로 나선 그룹 야금야금(이하늬·김지연)은 종묘제례악의 한 악곡을 전자음악(EDM)으로 해석한 ‘북천이’와 전통가곡 중의 백미로 꼽히는 우락을 재해석한 ‘바람은’ ‘쑥대머리’ 등을 선보였다. 무용수 이용우와 최수진은 현대인의 소외를 애크러배틱한 움직임으로 표현한 무용극 ‘콰이어트 모멘트’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신데렐라’에서 왕자와 신데렐라로 만났던 켄과 백아연은 ‘두 아이 러브 유 비코즈 유아 뷰티풀’ ‘텐 미니츠 어고’ 등 감미로운 듀엣곡을 선사했다.

갈라무대 후에는 지난해 가장 빛났던 공연계의 ‘별 중의 별’을 시상하는 대상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를 앞두고 무대에 오른 최우수상 수상자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마침내 이날 영예의 대상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에 돌아갔다. 고관우 공동대표는 “표준어로 계속 소감을 말하려고 했는데 너무 흥분해서 전라도 사투리가 자꾸 나온다”며 “겁나게 좋다”고 수상소감을 말해 웃음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배우 이하늬(왼쪽)와 국악인 김지연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 ‘제3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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