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개인사업자대출 포함)은 전월보다 5조원, 전년대비 29조5000억원(4.7%) 늘어난 66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시중은행들이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등에 제동이 걸리자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를 찾은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중소기업대출 수요가 한정적인 만큼 고객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은행들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또 무리한 유치경쟁의 결과 연체율 상승과 부실 채권 증가 가능성 등도 우려되는 요인이다. 실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7월 말 0.58%를 기록, 1개월 새 0.1%포인트 상승하는 등 부실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은행의 기업대출 전문가는 “주담대 등 가계대출은 확실한 담보가 있어 관리가 쉽지만, 중기대출의 경우 자산가치와 지속경영가능성 등 평가가 까다로워 대출심사·사후관리 모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 경쟁이 심해지면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비용률 상승과 대출금리 인하 등에 따른 수반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은행들은 중기 고객 확보에 그칠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능력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