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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된 독수리둥지 '이글스파크'…새 둥지 찾을까?

박진환 기자I 2018.05.19 09:00:00

50년 넘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신축 공약 앞다퉈 발표
허태정 민주당 후보 "메이저리그 수준 야구장 짓겠다"
박성효 한국당 후보 "복합문화공간 New이글스파크로"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도 "홈구장 이전시 야구장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독수리들’의 표심을 잡기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대전이 연고지인 한화이글스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이하 이글스파크)는 1964년 건립한 야구장으로 시설이 노후화한데다 공간이 협소해 지역 야구팬들의 원성이 컸다.

한화는 삼성이나 KIA의 사례를 적용해 “야구장 신축 시 건축비의 30% 이상을 부담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대전시는 신축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아왔다.

◇대전시장 여야 후보들 “명품 야구장 건립” 한목소리

대전시장 후보들은 신축을 전제로 한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야구장 신축을 중심으로 한 대전 원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내놨다.

허 후보는 “이글스파크는 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54년 역사적 공간이지만 관람석 부족문제로 신축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 신축한 뒤 그 자리에 2만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는 대전 중구 한밭운동장 일원에 메이저리그급 수준의 ‘(가칭)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약속했다. 프로야구 경기장을 포함해 건강과 문화, 예술, 공연, 쇼핑이 있는 스포츠 콤플렉스로 만들어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또한 야구장 주변의 보문산 일대를 문화와 관광, 스포츠로 이어지는 가족체류형 관광벨트로 조성하고, 옛 충남도청사에는 문화예술 복합창의지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예비후보도 이글스파크의 신축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그간 대전야구장은 수차례 증·개축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관람석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면서 “당선되면 New 이글스파크를 조성해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가족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박 후보는 “대전야구장 신축은 분명하다. 현 위치와 이전 신축의 선택만 남았을 뿐”이라며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당선이 되면 여러 방안을 꼼꼼히 분석 비교 검토하고, 시민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눈 뒤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천안 오면 새 구장 제공”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제안

다른 지역에서 새 야구장 한화이글스의 연고지 이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본영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는 “한화가 만일 충남과 천안의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야구 연고지를 천안으로 옮기거나, 홈 야구장을 천안으로 이전한다면 천안의 오룡경기장을 활용해 야구장을 신축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룡경기장을 시민을 위한 여가 생활시설로 돌려드리기 위해 서둘러 주민 의견을 모아낼 것”이라면서 “다만 한화 구단이 홈 야구장 건설을 원하고, 주민이 원한다면 이를 적극 수용해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화측은 오랜 숙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반색하면서도 조심스런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그간 숙원사업인 야구장 신축이 가시화되는 것 같아 구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면서도 “다만 새로운 단체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내걸지 몰라 아직 조심스럽다. 특히 대전은 물론 천안에서도 홈 구장 이전과 같은 공약들이 나오면서 자칫 구단이 지역간 파워 게임에 휩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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