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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물가 상승 배제 못해”…소비자물가 안정 총력

이명철 기자I 2021.10.30 10:30:00

[기획재정부 주간계획] 11월 2일 물가동향 발표
유가 상승 등 대응 유류세 인하·공공요금 동결 추진
홍남기, 이탈리아·영국 출장…한국경제 설명회 개최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축산물과 국제유가 등 소비자물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공공요금 동결 등을 실시하는 한편 범정부 대응 체제를 통해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등 단계적인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춘 소비 진작에도 나선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등 대내외 리스크가 불거지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다.

물가 상승 압박 높아져…범정부 차원 대응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다음달 2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나드는 등 상승세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5% 오르며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2%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9월 전년동월대비 1.9% 올라 2016년 4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폭은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1.5%다.

4분기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하다. 어운선 통게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오름세 둔화가 하방요인이지만 이달부터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 우유 원료 가격 인상, 환율 흐름 등으로 상승요인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대외 여건 등으로 인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 발표 당시 “유가의 오름세, 환율 상승, 기저효과 등의 상방 압력이 높아 (물가 상승률) 3%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정부는 재정을 통한 안정 대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제4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내년 4월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 20% 인하,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는 0%를 적용키로 확정했다.

유류세 인하폭을 최대한 반영할 때 ℓ당 인하폭은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 등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6개월간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류세 부담이 줄어들고 월별 물가 상승률 0.33%포인트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LNG 할당관세를 2%에서 0% 낮춤으로써 가스공사가 공급하는 민수용 LNG 가격 동결과 발전용·상업용 LNG 가격 인하도 추진한다. 11~12월 가스요금을 동결하고 나머지 공공요금도 연말까지 동결 원칙으로 관리키로 했다.

이억원 기재부 2차관은 다음달 2일 물가 동향 발표 후에도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 모니터링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해외출장 홍남기, 투자자·신평사 잇단 미팅

인플레이션 우려와 세계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경제 불확실 요인이 커지는 가운데 홍 부총리는 지난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9일(현지사간) 이탈리아 로마 살롱 델 폰테인에서 열린 ‘G20 재무·보건 장관 합동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G20 정상회의는 2019년 6월 일본 도쿄 이후 2년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홍 부총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저소득국 지원방안,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G20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보좌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 일환으로 29일 열리는 G20 재무·보건장관 합동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팬데믹 예방, 준비, 대응체제 개선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드러난 현재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신속한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내달 1일에는 런던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도 개최한다. 2019년 10월 뉴욕 이후 2년 1개월 만에 대면방식으로 열리는 설명회로 런던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투자전략 및 운용 업무의 임원급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이곳에서 한국경제 현황, 경제회복 성과, 코로나19·중장기 정책대응 노력 등을 설명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우려 사항에 대응할 방침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통해 최근 세계·한국경제 동향·전망을 공유하고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과 코로나19 극복, 포스트 코로나 대비 등을 위한 우리 정부 정책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


△11월 1일(월)

10월 28~11월 4일 해외 출장(부총리, 이탈리아·영국)

△2일(화)

08:00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

10:00 국무회의(2차관, 서울청사)

15:00 한국판뉴딜 디지털 분과 자문단 회의(1차관, 비공개)

16:30 재정관리점검회의(2차관, 서울청사)

△3일(수)

10:00 한국판뉴딜 휴먼뉴딜 분과 자문단 회의(1차관, 비공개)

14:0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

14:30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1차관, 비공개)

△4일(목)

08:00 거시경제금융회의(1차관, 서울 은행회관)

08: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

◇주간 보도 계획

△10월 31일(일)

12:00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정정책의 역할을 논의"-「제9회 국제재정포럼 개최」-

12:00 ‘그린뉴딜 촉진 및 국제기후협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세미나’ 개최

△11월 1일(월)

10:00 상생소비지원금 사업 동향

16:30 2021년 대규모 통계조사 업무유공 포상 전수식 개최

제2회 KIPF 발생주의 국제심포지엄 개최 안내

△2일(화)

08:00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08:00 홍남기 부총리, 런던에서 한국경제설명회 개최

09:00 ‘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평가

09:00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12:00 KDI 현안분석 ‘자영업자 부채의 위험성 진단과 정책방향’

15:00 2021년 신사업 규제 신속 확인·면제제도 시행결과

18:00 ‘그린뉴딜 촉진 및 국제기후협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세미나’ 개최 결과

18:00 제12차 재정관리점검회의 개최

△3일(수)

09:00 홍남기 부총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고위급 인사 면담

12:00 2021년 9월 온라인쇼핑동향

16:00 KDI-신한카드 업무협약 체결

△4일(목)

08:00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09:00 홍남기 부총리,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Finance Day 참석 결과

09:00 잡알리오 앱(App) 개발 및 알리오플러스 홈페이지 개편

12:00 2021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12:00 KDI 현안분석 ‘신용국면별 금리인상의 거시경제적 영향’

△5일(금)

08:3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회의 개최

10:00 러시아의 기후변화 대응 동향과 전망

△7일(일)

12:00 KDI 경제동향(202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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