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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윤 화이트스톤 대표 “들뜸없는 스마트폰 강화유리로 해외 사로잡았죠”

김정유 기자I 2017.09.22 06:00:00

지난해 하반기 '돔글라스' 출시해 올해 본격 영업 전개
미국-유럽 등 온오프라인 매장 공급, 日 이통사와도 계약
접착력 높여 모서리까지 완벽 보호, 해외 소비자 '호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은 액정 가장자리가 둥글게 곡선처리 돼 있다.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뛰어나지만 떨어뜨렸을 경우 액정 파손에 취약하다. 때문에 ‘에지(Edge·가장자리가 곡선처리된 형태)형’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필수적으로 액정보호용 강화유리를 부착한다. 하지만 평면으로 이뤄진 기존 강화유리는 둥근 에지형 스마트폰의 모서리까지 부착하기 어려웠다. 부착력이 떨어지니 강화유리와 스마트폰 액정 사이가 들뜨는 현상도 감수해야 했다.

류종윤 화이트스톤 대표가 21일 경기도 성남 분당사무소 쇼품에서 자사 제품 ‘돔글라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모서리까지 완벽 부착… 강화유리 차별화로 ‘눈길’

국내 중소기업 화이트스톤은 이같은 에지형 스마트폰 액정보호 강화유리 단점을 개선시킨 제품 ‘돔글라스’를 내놓아 전 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6년 설립된 화이트스톤은 과거 평판디스플레이(FPD) 산업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천안 본사에서 스마트폰 강화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강화유리를 직접 제조하고 있는 곳은 화이트스톤이 유일하다.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무소에서 만난 류종윤(55) 화이트스톤 대표는 “유리를 구부려 붙이려면 생산시 불꽃 온도를 유리 접점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데 곡선화된 스마트폰 액정에 완벽히 맞추긴 쉽지 않다”며 “우리는 기술상 강화유리와 액정 사이에 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부분을 맞춤개발한 ‘액상 접착제’를 활용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강화유리는 유리 자체에 양면테이프가 있어 스티커식으로 붙이는 식이다. 하지만 돔글라스는 소비자가 강화유리를 붙일 때 직접 패키지에 동봉된 액상 접착제를 사용한다. 화이트스톤은 돔글라스 패키지 자체를 소비자가 손쉽게 강화유리를 붙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패키지에 딸려 있는 미니 경화(硬化)기로 1차로 15초, 2차로 25초를 경화시키면 강화유리가 완벽히 부착된다. 일반 강화유리와 비교했을 때 부착력은 물론 단말기 자체의 터치감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류 대표는 “2013년 일반 강화유리 제품으로 미국에 공급하려다가 특허 문제로 철수하면서 새로운 제품 구상에 골몰했다”며 “당시 회사 직원이 ‘도배 방식으로 접착제를 통해 강화유리를 붙여보자’는 기발한 발상을 제시, 전사적으로 개발에 나섰고 결국 지난해 돔글라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돔글라스에 액상 접착제를 붓는 과정. 소비자는 돔글라스 패키지 안에 들어 있는 원통 모양의 액상 접착제를 틀에 꽂기만 하면 된다. (사진=김정유 기자)
◇수출 비중 98%… 미국·유럽·일본서 베스트셀러 등극

류 대표는 돔글라스 개발과 관련해 지난해 7월 국제특허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액상 접착제’를 활용한 스마트폰 강화유리는 화이트스톤만 판매할 수 있다. 류 대표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와 미국 가전박람회 ‘CES’에도 돔글라스를 공개하는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어필했다. 화이트스톤은 미국에서 벨킨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 업체는 물론 AT&T와 같은 이동통신업체 매장에도 돔글라스를 공급했다. 유럽에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에 돔글라스를 론칭했다. 최근엔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 대표는 “올해 공급한 미국 온라인샵 뉴에그, 일본 큐텐 등 온라인 매장에서는 돔글라스가 스마트폰 액세서리 부문에서 베스트셀러”라며 “특히 이용자가 1억명 수준인 일본 이통사에 제품을 공급하게 돼 올 4분기부터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의 수출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지털프라자와 롯데하이마트에 제품을 공급한다. 돔글라스의 가격은 5만원대(오프라인 기준)로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도 약 50달러 수준으로 판매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품질만 좋다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게 류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에지형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S6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이 시장에 특화된 액정보호 액세러리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연간 해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6억대 규모인데 액정보호용 강화유리 시장이 이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스톤은 지난 20일 돔글라스와 보조를 맞출 전용 스마트폰 케이스 ‘돔케이스’도 출시했다. 본격적으로 ‘강화유리+케이스’ 패키지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갤럭시S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매출이 대폭 줄었던 만큼 올해는 2015년 수준인 매출 270억원을 올릴 것으로 자신한다”며 “올 하반기 해외 온라인 매장 등 돔글라스 신규 공급선이 대폭 늘면서 내년에는 1000억원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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