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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시가총액 2위를 지키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5.68% 내리며 40만원에 턱걸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훈풍이 불며 2일 3.71%, 3일 2.68% 상승하며 40만원 대를 회복했지만 전기차의 수요 감소 우려 속에 주가도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도 지난달 초 22조7026억원에서 2조48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날(2일) 장 중 SK하이닉스가 22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 자리 추격을 시작한 것은 두 종목의 업황 전망 차이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수출에서도 나타난다.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50억9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 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는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든 89억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대했다. 게다가 이미 미국 반도체기업인 AMD는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차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4분기 영업적자 전망치는 한 달 전 예상치(-7312억원)의 절반 수준인 3635억원으로 줄었고 내년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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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기차 수요를 좌우하는 세계 1위 테슬라도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2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혼전이 예상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도 부담이다. 만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다시 친환경 정책이 위축되며 전기차를 둘러싼 각종 혜택도 줄어들 수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기반인데 트럼프 당선 시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6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전망치인 6779억원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는 내년 상반기 중저가 모델 출시 전까지는 피하기 어려운 고통”이라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및 제품 다각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어 어려운 업황에서도 차별적인 실적과 영업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