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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빨라지는 양적긴축 MBS 매각…장기불황 가능성 낮출까"

이지현 기자I 2022.04.07 08:36:04

KB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년 경기불황 신호로 여겨졌던 장단기 금리차 축소 압력이 미국의 양적긴축(QT)과 주택저당증권(MBS) 매각으로 점차 완화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7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50bp(1bp=0.01%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추가 150bp 인상을 전망했다. 다만, 오는 12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가 높을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2%를 웃돌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로 꼽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각) 오전 델라웨어주 상공회의소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체계적인 일련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3개월마다 월 한도를 증액한다고 했지만, 전일 브레이너드의 발언까지 종합해 보면 이보다 빠를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더욱이 테이퍼링 규모가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증액된 상황을 고려했을 경우 물가가 높아지고 경기가 견고할 경우 QT의 최대 규모도 950억 달러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날 오후 공개된 연준의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FOMC 참석자들은 추후 대차대조표 축소, 즉 QT 규모를 월 950억달러로 하는데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3개월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는 대신 소멸시키는 식으로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는 롤 오프(roll off)를 통해 월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달러까지 각각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직전 QT 시기인 2017~2019년보다 급격한 속도다.

임재균 연구원은 “의사록 공개 이후 2.63%까지 상승했던 미 10년물의 경우 전일대비 4.4bp 상승한 2.59%. 반면, 2년물의 경우 4.5bp 하락한 2.48%를 기록하면서 장단기 역전 해소했다”고 말했다.

MBS 매각 시점도 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봤다. 3월 FOMC 있던 당시 30년 MBS 금리는 3.85%였지만, 최근 4.42%까지 상승하는 등 모기지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조기상환율이 하락했다”며 “첫 달 조기상환되는 MBS 규모가 258억달러로 연준이 제시한 MBS의 월 한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연준의 생각보다 MBS 축소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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