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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짜리 사용 후기는 가라…후기도 영상 시대

김무연 기자I 2020.03.09 06:30:00

11번가, 동영상 후기용 플랫폼 ‘꾹꾹’ 선보여
롯데마트, 자사 앱에서 ‘마튜브’ 카테고리 운영
고객의 구매 가능성에 신뢰도 높일 수 있어
동영상 후기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유치도

‘꾹꾹’의 동영상 후기 검색 화면.(사진=11번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 후기도 글이 아닌 영상이 힘을 얻고 있다. 영상 후기는 사진이나 글보다 상품의 질이나 상태, 이용 방법 등을 더욱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다른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영상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플랫폼을 강화하고 나섰다. 영상 후기 스타트업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머스 포털 11번가는 지난해 11월부터 구매자들의 동영상 구매 후기를 모아 보여주는 ‘꾹꾹’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동영상 후기 서비스를 시작한 11번가는 영상 정보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동영상 리뷰 시스템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꾹꾹’ 탭에서는 최신 동영상 리뷰부터 가장 많은 ‘꾹꾹(좋아요)’을 받은 인기 동영상 리뷰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리뷰를 통해 바로 해당 제품의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를 할 수 있다. 리뷰를 남기는 사람에게는 인기 순위와 ‘꾹꾹’으로 공감을 얻은 횟수 등을 종합해 SK페이 포인트 등 다양한 형태로 보상한다.

이에 따라 ‘꾹꾹’에 올라오는 동영상 후기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꾹꾹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해 11월 4째 주 이후 꾹꾹에 등재되는 주간 동영상 후기 수는 최근 10배 정도 늘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리뷰이고 리뷰 또한 이제는 동영상 시대를 맞이했다”면서 “꾹꾹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동영상 기반의 비디오커머스로 발전시켜 소비자 참여를 늘리고 동시에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유튜버가 롯데마트에서 동영상 커머스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도 지난해 10월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M쿠폰’을 활용해 동영상 커머스 서비스인 ‘마튜브’를 시작했다. 마튜브는 ‘마켓’와 ‘유튜브’의 합성어로 고객이 롯데마트 상품을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올린 뒤 이를 다른 고객과 공유하는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최근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마튜브 서포터즈 1기를 선정하기도 했다. 선정된 고객은 최소 월 2회 이상 지원 상품을 체험해보고 해당 상품을 활용한 영상을 올려야 한다. 마튜브 영상을 보면 상품 구매 버튼이 뜨는데, 이를 통해 다른 고객의 구매가 이어지면 영상 게시자에게 판매된 금액의 1%가 수익금으로 전달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튜브는 일방향 소통이 주를 이루던 국내 유통업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번 마튜브 서포터즈 운영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 및 트렌드에 더욱 가깝게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이 영상 후기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까닭은 입점 업체에 대한 상품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 뿐 아니라 플랫폼 이용자들의 실 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이컨설턴시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를 고민할 때 동영상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비율이 96%에 달했다. 상품에 대한 동영상을 사전에 볼 경우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한 소비자의 비중 또한 73%로 집계됐다.

동영상 후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또한 성장세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동영상 후기 플랫폼 ‘브이리뷰’를 론칭해 7개월 만에 누적 입점업체를 630개 이상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롯데마트 앱 ‘M쿠폰’에서 이용 가능한 ‘마튜브’ 서비스.(사진=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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